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신약 '엔허투(Enhertu)'가 명확한 임상 혜택과 준비된 2개의 영업팀을 기반으로 출시 첫 분기 매출목표액을 1,800만 달러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허투는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을 조합한 '항체약물복합체(ADC)' 신약이다.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획기적인 신약으로 우선승인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데 이어 허가 신청한지 약 2개월만에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예상보다 4개월 빠르게 조기승인 된 것.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미 엔허투 전용 영업팀을 본격 가동하고 올해 첫 날부터 환자들에게 약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엔허투는 2가지 이상의 항 HER2 요법을 받은 HER2 양성의 수술불능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만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양사의 영업팀 모두 해당 적응증 환자를 대상으로만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적응증을 확보할 경우 사측은 이에 대응하는 독립된 영업팀을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본 파트너사인 다이이찌산쿄와 엔허투 라이선싱을 위해 13억 5천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50 대 50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양사는 영업 담당자, 의료 담당자, 간호사 교육 전문가 및 자체 고객팀으로 구성된 사업팀을 꾸린 상태다.

여기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자사의 항암제 마케팅을 위해 기존에 이미 정비된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이찌산쿄의 경우 지난해 승인된 TGCT 희귀암 치료제인 투랄리오(Turalio)가 유일한 항암제인 만큼 소수의 영엽인력만 두고 있다. 엔허투의 경우 다양한 유방암 환자들이 투여 대상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다른 영업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현재 HER2 유방암 치료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로슈다. 회사는 메가 블록버스터이자 표준치료제인 ‘허셉틴’을 기반으로 한 전체 HER2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항체 요법인 '퍼제타(Perjeta)'와 항체약물복합체인 '캐싸일라(Kadcyla)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세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113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엔허투가 로슈의 동일계열 약물인 캐싸일라에 비해 월등한 임상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엔허투는 2단계 Destiny-Breast01 임상시험에서 허셉틴과 캐싸일라로 치료했으나 실패한 환자의 60%에서 반응을 보였으며, 종양 진행 또는 사망을 16개월이나 지연시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엔허투는 최근 2단계 Destiny-Gastric01 임상연구에서 후기 HER2 양성 위암 치료와 관련해 항암화학요법제에 비해 전반적인 생존률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어 유방암 외의 적응증 확보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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