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여성 유튜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관계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답을 내놓으면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의사 사회에서는 이들 유튜버들의 활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화 ‘호프 스프링스’는 결혼 31년차 부부의 섹스리스 문제를 다룬다. 호프 스프링즈의 케이(메릴 스트립 분)와 아놀드(토미 리 존스 분)는 각방을 쓰고 스킨십도 하지 않는다. 섹스는커녕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이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부부상담 치료를 받게 되면서 섹스리스를 극복한다. 부부는 서로가 몰랐던 성적인 욕구를 알아가고 결국 그것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부부관계를 회복한다.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다. 산부인과 의사 유튜버들이 과감한 방식의 ‘성교육’ 영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속에서 힘을 발휘했던 ‘상담치료’를 유튜브 영상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

사진=유투버 박혜성 원장
사진=유투버 박혜성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유튜버인 박혜성 원장(혜성산부인과)은 ‘솔직한’ 입담으로 중년 부부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박혜성 원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산부인과TV’에서 “60대는 섹스하기 어렵다고? 전혀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한 또 다른 주인공인 60대 여성이다.

영상에서 ‘부부관계는 어떤가”라는 박혜경 원장의 질문에 그는 “부부금실이 좋았다. 자식들을 다 보내고 이제 둘이서 행복하게 살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 때가 지났다. 폐경기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능력이 떨어져 많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술을 받고 난 뒤로 마음과 행동이 젊어졌고 남편의 만족도도 올라갔다. 원래 관계를 하기 싫어서 남편이 오면 도망쳤지만 이제는 너무 좋다”고 대답했다. 60대 여성이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을 털어놓은 것.

박혜성 원장은 영상 말미에서 “유튜브 채널을 보고 60대 70대 여성이 찾아온다”며 “어떤 분은 자기 묘비명에 ‘평생 한 번도 못 느끼고 간다’고 쓰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다른 분은 ‘죽기 전에 정말 느끼고 싶다’고 밝힌다. 그만큼 부부 성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서의 여성처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혜성 원장은 “남자, 여자가 동시에 느껴보자!”, “내가 원하는 섹스는? 남녀의 성욕차이 어떨까” 등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박혜경 원장의 자유롭고 솔직한 형식의 소통방식이 유튜브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성관계 나쁜 습관 5가지’란 영상에서 박혜성 원장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 익숙해지듯이 부부간 성관계도 길들여진다”며 “성관계시 나쁜 습관은 부부사이를 망치게 한다”고 설명하고 “첫째 섹스를 무기로 사용하면 안 된다. 둘째, 성욕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셋째, ‘섹스 없이 행복해’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넷째, 섹스는 재밌어야 한다. 다섯째, 섹스 중 상대방을 탓해서는 안 된다. 섹스만큼 서로를 치유하는 도구는 없다. 섹스를 사랑과 힐링의 도구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시청자는 “정말 부부를 위한 현실적인 성교육을 해줬다. 틀린말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는 “다른 미혼 유튜버들의 근거 없는 소문이나 불충분한 설명이 담긴 영상을 보다가 높은 수준의 영상을 보니 마음이 후련하다”며 “앞으로 남편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부인과 유튜버 김지연 원장(와이퀸산부인과)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영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김지연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쉬잇와이의사언니’를 통해 ‘속궁합(?)의 의학적 접근, 성기 크기가 오르가즘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결론적으로는 아직도 논쟁중이다”며 “하지만 재미있는 논문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체위에 따라 MRI를 찍었을 때 여성의 질이 활성화되는 부분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만족감을 느끼는 체위와 남성이 원하는 체위가 일치한다면 서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원장은 ‘임신 여부’, ‘사후피임약은 시간과의 싸움’ 등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품을 만한 문제를 다루는 영상이 대부분이다.

‘산부인과TV’와 ‘쉬잇와이의사언니’ 채널의 구독자수는 각각 7만명, 10만명이 넘는 수준이다. 남성 중심의 비뇨기과 유튜버들의 구독자수에 비하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유튜버들의 특징은 여성이란 점”이라며 “여성인 산부인과 의사가 성관계를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점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더구나 남성 유튜버들은 성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예민한 부분일 수 있지만 여성 산부인과 전문의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입장에서 여성의 내밀한 문제를 설명하는 것은 부드럽고 편하다”며 “터부시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한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다. 여기에 전문성이 보태지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구독자수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