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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우한 폐렴’ 백신‧치료제 개발 더딘 이유, 왜?
중국발(發) ‘우한 폐렴’ 백신‧치료제 개발 더딘 이유, 왜?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1.21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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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발생 가능성 높고 데이터 축적 사실상 불가능
“신종 감염병 약 개발 정부 차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 내륙지방을 비롯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을 역설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다. 20일 기준, 중국 우한시에서만 1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베이징과 선전시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2명과 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싱가폴과 베트남, 네팔, 홍콩 등에서는 의심환자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나와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국내에서도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감시 및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또한 개발까지 앞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며 “확진환자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예정이다. 우선은 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나 조류에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다. RNA는 DNA에 비해 안정성이 낮아 변형이 쉽게 일어나고 따라서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의 발생이 빈번해 다양한 형태의 신종 감염병으로 발전한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종간 장벽’을 넘어 전염되기 때문에 종종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탄생하기도 한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생한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이다. 실제로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등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의 유행이었고,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주된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유행이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관계자는 “RNA 유전자로 이뤄진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다양한 변종이 생성된다”며 “수많은 변종 중에 어떤 것이 위험할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백신 개발 대상 바이러스도 정하기 어렵다. 메르스나 사스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라고 밝혔다.

의료계 전문의 역시 “효과적인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려면 먼저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항원들을 파악해야 한다”며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번식이 매우 빠르기에 표면 항원 역시 지속적인 변이가 발생한다. 이 중에서 어떤 표면항원이 인체를 감염 시킬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은 수십 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유행할 표면항원을 예측해 개발한다”면서도 “하지만 메르스나 사스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몇십 년에 한 번씩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축적이 쉽지 않다. 사스‧메르스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 국내에서만 186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그 중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메르스의 경우, 햇수로 5년이 지났지만 백신은 아직까지도 ‘개발 중’인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비용대비 효과성을 따져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2019년 발표한 ‘감염병 예방‧치료기술개발사업 보고서’에서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국내기업이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고, 보통 임상3상 후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화하기 위해서는 천문한적인 비용이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앞서의 전문의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백신 개발을 주도적으로 하긴 어렵다”며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의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도 부족하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백신 개발을 진행한다해도 성공 여부 역시 미지수다.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백신‧치료제의 개발은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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