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기존 일반의약품(OTC) 본부를 CHC(Consumer Health Care) 본부로 개편한 GC녹십자가 2년여 만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간판 품목들의 선전으로 지난해 OTC 부문 연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OTC 조직 재정비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영업·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3분기까지 OTC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706억원) 대비 14% 증가한 806억원이다. 산술적으로 분기당 26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사상 첫 OTC 부문 연매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고함량 기능성비타민제 ‘비맥스 시리즈(메타, 액티브, 골드, 엠지 액티브, 에이스, 비비, 리퀴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3억원(아이큐비아)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86% 늘었다. 해열진통제 ‘탁센 시리즈(탁센, 탁센400, 탁센이브)’도 전년 동기 대비(35억원) 20% 가까이 증가한 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 했다.

이외에도 간장질환치료제 ‘하이간’, 파스제 ‘제놀’, 액상소화제 ‘백초’, 구내염과 각종 상처·피부질환 연고제(페리덱스, 바스포, 후시메드, 스카힐, 노바손, 아시클로버, 엔젤톡, 로시놀)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의 OTC 부문 매출은 2016년 768억원, 2017년 814억원, 2018년 950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CHC 본부로 재편된 2018년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다만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도입한 종합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치료제 ‘알보칠’이 ‘NO JAPAN’ 여파로 매출이 급락한 부분은 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불매운동 전 두 제품의 총 연매출은 100억원으로 효자품목 노릇을 했지만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신세가 되고 만 것.

이 회사 관계자는 “다케다제약이 화이투벤, 알보칠의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고 GC녹십자는 판매만 담당하고 있다”며 “따라서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매출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향후 마케팅 계획은 회사 차원에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GC녹십자의 일반의약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실제 혈액제제(38%), 백신제제(27%), 일반제제(25%)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OTC의 역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 간다면 비중 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캐시카우로서 회사 내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다.

보통 일반의약품은 인지도가 매출과 직결되는 경향이 있지만 GC녹십자는 그동안 대중광고에 인색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CHC 재편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이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걸까.

회사 측은 CHC 재편 이후 OTC 시장을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큰 대표 품목을 선정해 홍보·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한 것을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즉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것.

특히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 디테일 강화 교육과 브랜드데이를 통해 주요 품목을 약국에 홍보한 것이 인지도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금도 CHC 소속 전 영업사원이 하나의 품목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데이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OTC 품목의 경우 대중광고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회사의 노력을 약사들과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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