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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젊은 한국 유방암, 환자들의 삶이 멈추지 않도록
유독 젊은 한국 유방암, 환자들의 삶이 멈추지 않도록
  • 이헌구 기자
  • 승인 2020.01.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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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교수(강북삼성병원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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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방암 환자는 서양 국가에 비해 연령대가 낮다. 2015년도 기준 국내 40대 이하 유방암 환자의 비율은 약 10~13%로, 서구에 비해 젊은 환자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의 유방암의 발생 비율이 서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데에는 인종적인 차이, 생활문화적인 차이, 환경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다. 젊은 여성의 유방암 특징을 살펴보면, 조직학적 고등급 및 호르몬 수용체 음성, 큰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등이 빈번하게 관찰되었다. 이는 재발과 전이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유방암이 전이되었을 때다. 유방암은 전이 진단으로부터 기대여명이 2~3년 이하로 줄어든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약 1/3 수준이다. 또한 전이에 따른 극심한 통증과 각종 합병증은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을 심각히 저해한다.

40대 이하의 유방암 환자인 경우 한창 사회생활을 영위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법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항암치료로 인한 통증이나 부작용, 일상생활 유지 어려움 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떨어뜨리고, 일부 환자들이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대체요법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있어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등에서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으로 치료효과는 유지되면서도 삶의 질 유지를 도울 수 있는 ‘단일항암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단일항암요법과 같이 독성이 적고 투약 편의성이 좋은 치료법을 사용하면 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일상생활 유지를 도울 수 있다. 과거에는 조기 유방암 대비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옵션이 다양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최근에는 신약의 등장과 기존 치료제 접근성 확대 등으로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보다 나아졌다.

일례로 유방암의 대표적 단일요법 치료제인 ‘할라벤’은 환자들의 일상적인 삶의 연장 기회를 주는 약제로 평가 받아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최근 선별 급여를 받았다. 기존에 잘 사용되던 치료제에 대해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 수 있게 된 사례다. 할라벤 단일요법은 입원 없이 2-5분만에 투약이 가능해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기존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피하주사 제형으로 재출시된 약제도 있어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환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비교적 젊은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일이나 육아 등을 치료와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는 기존의 삶을 유지하면서 입원 치료를 함께 받는 것에 한계를 느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암이 전이가 되더라도 평소처럼 생활하며 치료효과까지 있다면, 환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해 기존의 삶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좌절감, 걱정, 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까지 경험하는 것을 지켜보노라면 의료진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다. 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좋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옵션 역시 많이 확보되고 있으며,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덕분에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삶이 멈추지 않도록,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의료진들의 치료법 상담과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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