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가장 안정적으로 갖고 있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연제약이었다. 반면 광동제약과 삼진제약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선으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유 주식의 시가평가가 가장 높은 오너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으로,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4조6,717억원을 보유하면서 최고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본지가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 30곳의 최대주주 지분율(보통주)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은 평균 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특수관계인 포함). 이는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분율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타 산업 대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제외)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최고의 오너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었다. 이어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 (3조156억원),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4,981억원),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2,013억원), 제일약품 한승수 회장(1,889억원), 종근당 이장한 회장(1,839억원),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1,597억원),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1,164억원), GC녹십자 허일섭 회장(1,065억원)으로 이들은 ‘1,000억대 주식 부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천억 클럽에는 들지 못했지만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921억원),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940억원), 하나제약 조동훈 부사장(920억원)이 보유한 주식도 1,000억원대에 육박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7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어 이연제약(64.6%), 제일약품(63.4%), 하나제약(58.67%), 일동제약(56.12%), 녹십자(52.89%), 보령제약(52.75%), 대웅제약(51.33%)이 지분율 과반을 넘어 ‘철옹성’의 경영권을 확보 하고 있었다.

반면, 광동제약은 17.73%, 삼진제약은 12.85%로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별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가치는 전년보다(2조6,917억원) 약 3천억원이 늘어난 3조156억원으로 평가됐다.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이연제약은 유용환 대표 외 특수관계자가 64.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故 유성락 회장에 이어 2016년 2세 경영에 돌입한 유 대표는 31.73%의 지분율로, 평가 규모는 851억원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만큼 유통 가능한 물량이 5백만주 수준이다. 때문에 일평균 거래량이 3만주 내외에 불과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제일약품은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49.4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특수관계인을 합해 최대주주가 6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승수 회장이 보유한 제일약품의 주식 평가액은 직접 보유로 368억원,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를 통해 1,521억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일파마홀딩스가 11일간 약 10만주를 매수하면서 주가 부양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제일약품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평소 거래량이 3만주가 안되는 만큼 적절한 주가 방어로 풀이된다.

반면,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이 12.1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12.85%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3,500억원에 불과해 적대적 M&A 세력에 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간 것. 특히 이 회사의 주가는 작년에 약 38% 급락해 시가총액이 2018년보다 2,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현재 삼진제약은 자사주 11.49%, 우리사주 4.44%, 여기에 우호 지분을 합해도 4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20%대 초반이지만 주식 분산이 비교저 양호한 상태였다. 주주구성은 (재)유한재단이 15.61%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이 외에도 국민연금 12.74%, 유한학원 7.68%, 자사주 8.34%로 조사됐다.

한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곳은 광동제약(17.73%), 동성제약 (21.03%), 환인제약(21.21%), 셀트리온(22.9%), 현대약품(23.51%), 부광약품(24.5%), 명문제약(24.77%), 일양약품(26.54%)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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