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들이 새해 들어 미국에서 무더기 의약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BMS, 화이자,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최근 250개 브랜드 의약품에 대해 5.2% 약가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BMS '엘리퀴스(Eliquis)', 베링거인겔하임·일라이 릴리 '자디앙(Jardiance),' 길리어드 사이언스 '트루바다(Truvada)', GSK '플로벤트(Flovent)', 화이자 '챈틱스(Chantix)'의 경우는 약가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 외에 바이오젠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 대해 한 자릿수 약가인상을 단행했으며 애브비의 '휴미라(Humira)' 역시 가격을 7.4%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화이자는 1월 1일부터 자사 제품 27%의 약가를 평균 5.6% 인상했으며 이 중 멸균주사제가 가격 인상의 43%를 차지했다. GSK는 천식치료제 '엘립타', 항암제 '제줄라' 등 30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사노피는 10개 의약품의 가격을 최대 5%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의약품 개발과 용역의 비용 증가를 반영해 HIV 의약품 목록 가격을 4.9% 인상한다고 했다. 회사는 HIV 예방과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약가 인상이 인상 타이밍 및 규모 측면에서 이전 약가인상 패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도 美 국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인하 입김이 거세고 제약업계의 약가 관행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빅파마들은 약가인상을 진행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강경노선에 따라 줄줄이 약가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올해 역시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트럼프의 약가인하 정책이 핵심 공약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약가 인상률 자체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매년 제약사들은 1월에 의약품 가격 인상을 강행해왔다. 2018년에는 580개 의약품 가격을 평균 8%대로 인상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486개의 브랜드 의약품을 평균 5.2%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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