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브랜드 사용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는 CJ헬스케어가 사명 변경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는 IPO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사명 선정과 인지도 제고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업공개 준비는 빨라야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최대 2년(1년+1년 필요)까지 ‘CJ’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CJ헬스케어는 오는 4월까지만 회사명에 CJ를 붙일 수 있다.

이와 관련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사명 변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추려진 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명이 확정되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주력 제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컨디션과 케이캡 등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고 회사의 가치와 장기적인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을 발굴해 새로운 사명이 빠르게 각인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기업공개 준비는 대표주관사만 결정된 상황으로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 등은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즉 2022년 말을 마지노선으로 상장하겠다는 큰 틀의 계획만 잡혀 있고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

하지만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조달된 차입금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모회사인 한국콜마의 재무안정성과 신용도가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난해 고전했던 주식시장이 올해 반등의 모습을 보이면 기업공개 준비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A0’였던 신용등급이 ‘A-’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또 그동안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이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하향세에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지출되고 있는 금융비용도 한국콜마(연결기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2017년 1,980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은 1조2,000억원(2019년 3분기 기준/단기·장기차입금, 유동성 사채 합계)까지 늘면서 2018년 2~4분기 376억원, 2019년 1~3분기 464억원, 총 840억원이 금융비용으로 지출됐다. 지난해 4분기와 인수 당시였던 1분기의 비용이 빠져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하면 총 지출액은 900~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가 지난해 CJ헬스케어로부터 1,006억원을 배당받지 않았다면 자금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CJ헬스케어의 2018년 당기순이익이 473억원이었는데 2배가 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가져간 것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고, 향후 기업공개 과정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성공적으로 상장될 경우 한국콜마가 재무적 부담을 덜어 내는 것은 물론 신용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덩치가 크고 사명 변경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상장예비심사신청까지 빠르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내심 2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업공개 준비 속도도 가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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