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대장암 환자 가운데 종양이 우측에 발생한 환자에서는 항암치료 성적이 떨어진다는 새로운 분석 결과지가 나왔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원발 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항암치료 성적을 평가한 무작위 2상 임상인 'TTD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정기학술회에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학술지인 BMJ에도 게재됐다(http://dx.doi.org/10.1136/esmoopen-2019-000599).

주저자인 스페인 비르겐 빅토리아병원 종양내과 마누엘 베나비데스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mCRC)은 원격전이가 흔한 악성 암종으로, 전이의 위치가 우측 또는 좌측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예후가 상이하게 갈리는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작위 2상 임상은 스페인 소화기종양연구그룹의 주도로 진행된 후향적 연구 결과였다. 특히 전이성 대장암 가운데서도 KRAS및 RAS 유전자 변이에 야생형(wild type, 이하 wt) mCR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표적치료제인 EGFR 억제제들의 개선효과를 저울질했다.

임상에 참여한 261명의 환자 모두는 EGFR 억제제로 ‘세툭시맙’이나 ‘파니투무맙’에 ‘옥살리플라틴’ 또는 ‘이리노테칸’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일차 평가지표는 원발성 종양 위치에 따른 예후 개선효과를 분석하는 것이었고, 이와 관련해 항암제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 생존기간(OS)이 평가됐다.

그 결과, KRAS 야생형 환자 중 우측에 원발 종양 소견을 보인 환자 52명에서는 전반적으로 좌측에 원발 종양을 가진 209명의 환자 대비 통계적으로 낮은 개선효과를 보였다.

더불어 ORR 25%, PFS 7.2개월, OS 13.6개월로 유효성에 있어서도 비교적 떨어지는 개선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좌측 전이 환자에서 ORR 47%, PFS 9.9개월, OS 27.7개월로 우월한 결과지가 확인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RAS 야생형 환자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이 비슷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결과를 통해 KRAS/RAS 야생형인 mCRC 환자에서는 좌측에 원발 종양을 가진 경우가 우측 원발 종양 환자보다 개선효과가 유의하게 높았다"면서 "이들 환자에서는 공통적으로 EGFR 억제제와 항암화학요법을 1차 약제로 사용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측에 원발 종양을 가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는 항암치료 내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KRAS/RAS 야생형 환자에서는 원발 종양의 위치가 항암 치료 예후와도 강력한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상은 글로벌 임상등록기관에 연구번호 'NCT01161316' 및 'NCT00885885'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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