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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 수장자리 오른 제약사 CEO, 올 경영능력 본격 ‘시험대’
작년 새 수장자리 오른 제약사 CEO, 올 경영능력 본격 ‘시험대’
  • 이효인 기자
  • 승인 2020.01.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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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 시행…매출 다각화 및 수익원 확보 절실
삼진제약·동화약품·보령홀딩스 대표이사 교체…“변화 통해 미래 준비 박차”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작년 초 주요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 했다. 이 중 삼진제약, 동화약품, 보령홀딩스는 회사를 이끌어 갈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3년간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2023년부터 ‘제네릭 의약품 약가제도 개편안’이 전면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대표이사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이들이 올해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삼진제약은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이성우 전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삼진제약은 이성우 전 사장을 지난 2001년 합류시키며 무려 18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었다.

장홍순(좌), 최용주(우) 공동 대표이사
장홍순(좌), 최용주(우) 삼진제약 공동 대표이사

이 전 사장의 자리는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홍순·최용주 부사장이 대신하고 있다. 장홍순 부사장은 경영관리 부문을, 최용주 부사장은 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최승주·조의환·장홍순·최용주 대표이사 체제는 오너 2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도기적인 체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승진인사에서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상무와 최승주 회장의 딸 최지현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한 만큼 올해 조 회장과 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두 전무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관측이 업계 안팍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진제약의 최근 경영 실적은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82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7.7%(405억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컨슈머헬스케어사업본부를 신설, 일반의약품 활성화와 화장품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두 명의 오너 2세가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회사의 낡은 이미지 개선과 함께 세무조사 시 수백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되는 부실한 회계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이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기환 동화약품 대표이사
박기환 동화약품 대표이사

동화약품은 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였던 박기환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기존 유광렬 전 대표의 임기만료는 당초 2021년 3월까지였지만 유 전 대표가 돌연 사임하면서 박 대표가 회사의 새로운 얼굴로 낙점됐다.

2018년 일반약과 도입 전문약의 고른 성장으로 창립 첫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동화약품의 작년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도입 상품의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모두 악화됐다. 올해에는 더 큰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GSK와 화이자헬스케어 합병 영향으로 GSK 일반약 공동프로모션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600억원대의 매출 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오너 3세인 윤도준 회장이 14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후 경영승계 작업 중인 오너 4세 윤인호 전무와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박기환 대표의 본격적인 실력 검증 무대가 올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발굴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동화약품은 2018년부터 타법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고 신약 개발을 위한 R&D 비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또 일반약의 신제품 출시와 화장품 브랜드 ‘활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다.

따라서 도입 상품을 성장 기반으로 해왔던 동화약품의 취약성이 올해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또 회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경우 그동안 체질 개선에 소홀히 했던 경영진이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박 대표가 이를 의식하지 않고 매출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라는 절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보령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2017년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해 왔던 김승호 보령제약 창업주의 손자 김정균 운영총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사임했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 재직 시 투자우선순위 재설정,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 투명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 정착을 주도하며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보령제약의 최근 3년간 연매출 성장률은 7.1%(CAGR)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 작년 연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신제조 및 바이오 연구개발 관계사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는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IT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된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이를 향후 보령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어떻게 구체화 시켜나갈지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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