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남녀 고용평등 모두에서 나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남성 중심의 산업이라는 인식은 점차 희석되고 업계 안에서 ‘우먼파워’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여성 고용률은 국내 전 산업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국내 제약산업의 고용 증가율은 8.6%로 전 산업의 2배 이상, 제조업의 8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제약산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고용노동부 통계)이 37.4세로 국내 26개 제조업 가운데 전자(36.9세)에 이어 2번째로 낮다는 점이다. 제약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방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여성의 제약산업 진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왔던 제조업 분야의 여성 종사자 수는 5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제약 분야는 오히려 10% 이상 증가했다. 또 전 산업(5.6%)과 비교해서도 2배에 가까운 증가폭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제약산업에서 이처럼 여성의 비율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임상, 연구 등 R&D 분야의 관련학과 졸업자 중 여성 비율이 높은 점이 채용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비중을 높여 나가면서 연구·개발 인력을 많이 선발하고 있는데 늘어난 여성 구직자 수만큼 자연스럽게 여성 채용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현재 연구 직군의 경우 남성(6,180명)과 여성(5,704명)의 비중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직을 제외한 임상, 개발 파트는 여성 직원이 더 많다. 약대를 비롯한 R&D 관련 학과 졸업자 중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또 QA(Quality assurance), QC(Quality control) 등 생산직도 꼼꼼함과 세밀함이 요구되다 보니 여성 직원이 더 많다”며 “제약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업 인력의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에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직군은 이미 여성이 과반수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제약사들이 출산, 육아 등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점도 여성의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B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시하고 있어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집 운영이나 유연·탄력 근무제,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이 활성화되면서 여성 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여성직원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여성 퇴사율도 지금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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