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론 허트(Dr. Aeron Hurt) 로슈 글로벌 인플루엔자 의학부 디렉터가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애론 허트(Dr. Aeron Hurt) 로슈 글로벌 인플루엔자 의학부 디렉터가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자사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의 국내 허가를 맞아 인플루엔자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조플루자 허가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플루자는 단 한 번 경구 복용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키고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전염을 예방하는 게 특징이다.

인플루엔자는 단순히 심한 감기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며 이 중 약 25~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을 기준으로 약 200만 명이 인플루엔자로 진단 받았으며, 연간 700명 이상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체 인구의 25~35%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influenza)’이 발생했을 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약 7,100만 명까지 급증하기도 한다.

이날 애론 허트(Dr. Aeron Hurt) 로슈 글로벌 인플루엔자 의학부 디렉터는 “인플루엔자는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다른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이 38%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추가적인 의료비 지출도 연간 약 13조 300억 원(약 1,12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년 약 1,500만 일의 근무일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부담 또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인플루엔자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 내성으로 인해 단 한 가지 계열(뉴라미니다아제)의 약제만 권고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경구용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므로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전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전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높았다.

최근 국내 허가를 획득한 조플루자는 약 20년 만에 개발된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다. 조플루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polymerase acidic endonuclease)를 억제해 바이러스의 복제 초기 단계부터 진행을 막고, 바이러스 증식을 미연에 방지한다.

특히 조플루자는 임상연구에서 1회 경구 복용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12세 이상, 64세 이하)군과 고위험군 환자군(12세 이상) 모두의 증상을 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들의 비율도 빠르게 감소시켜 향후 인플루엔자 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12세 이상,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전체 이상반응(AE, Adverse Event) 발생률은 조플루자 투여군(20.7%)에서 위약(24.6%)과 오셀타미비르 투여군(24.8%) 대비 가장 낮았다.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조플루자는 단 1회 경구 복용을 통해,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됐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플루자가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인플루엔자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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