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일반의약품(OTC) 간판 품목들이 제약사별로 성장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OTC의 특성상 최근의 전반적인 국내 산업 위축이 이 같은 실적 저조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안티푸라민, 비맥스, 임팩타민 등은 고공성장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우황청심원, 삐콤씨, 우루사는 실적 부진에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13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 3분기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OTC 주요 품목들의 성장세를 들여다봤다.

>>광동, 우황청심원·쌍화탕 가격 올렸는데…성장은 ‘하락세’

우황 원재료 수입가격 17% 상승에 ‘고심’

광동제약은 올해 간판품목인 청심원류와 쌍화탕류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재료가격의 인상 등으로 인해 주요 제품의 공급가를 올렸지만 매출은 하락세를 보인 것.

실제로 광동쌍화탕(100㎖)의 공급가격은 지난해 보다 13.8% 높은 338원, 우황청심원은 18.7% 오른 3,530원에 공급됐지만 올 3분기 기준 팔린 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쌍화탕류가 2천5백만개에서 2천1백만개로 16.7% 급감했고, 청심원류도 14.8% 덜 팔렸다.

이에 따라 매출은 쌍화탕류가 9.3% 줄어든 80억원, 청심원류는 0.1% 늘어난 33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연간 4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청심원류의 수익성 악화다. 실제로 청심원류의 경우 ‘매출 수량’은 줄었지만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줄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사로서는 쓴맛을 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심원에 들어가는 우황의 경우 카자흐스탄 등에서 수입하는데 원재료 수입가격이 16.7%가 오른 까닭에 매출원가가 높아졌고 이에 청심원류의 수익성은 20%이상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한, 안티푸라민 200억 돌파 유력...‘손흥민 효과' 톡톡

메가트루·마그비·지르텍 안정적 성장...삐콤씨 ‘역성장’

유한양행은 올 3분기 기준 OTC 부문에서 작년대비 4.7% 성장한 87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200억원의 매출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안티푸라민’의 성장세다. 올해 안티푸라민은 14% 급성장하면서 200억원대 매출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홍민이 광고에 모델로 나오면서 ‘손홍민 효과’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메가트루’가 16% 성장하면서 9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마그비’는 23% 증가한 68억원, 항히스타민제 ‘지르텍’이 53억원을 올리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삐콤씨는 11% 감소한 69억원의 매출에 머물러 성장이 주춤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 OTC 매출 1000억 ‘돌파’…도입 상품 ‘주도’

‘비맥스 패밀리’ 86% 급성장…향후 전망 밝아

GC녹십자의 경우 3분기까지의 OTC 매출은 806억원으로 작년 동기간 보다 14% 성장했다. 또 2년전(62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8.7% 늘어난 것으로 올해 매출은 사상 최초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녹십자의 OTC 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OTC 품목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일반의약품 본부를 CHC(컨슈머 헬스케어) 본부로 재편하면서 주력 품목 위주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 분위기를 바로 잡은 것.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OTC군에서 제품군(자체 개발)과 상품군(도입 상품)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이다. 제놀, 백초, 디오겔 등 제품군의 경우 올 3분기 34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는 작년 354억원보다 3.2% 감소한 결과치였다. 반면, 노발락 등 상품군의 경우 작년 351억원에서 무려 32% 늘어난 462억원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품목은 ‘비맥스 패밀리’였다. 비타민류 품목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급 제품 중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 이큐비아 기준으로 올 3분기 94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보다 86%가 성장했다.

>>대웅, 임팩타민 비타민류 절대 강자 확인

우루사 실적 정체는 해결 과제

대웅제약은 비타민류 폼목에서 ‘임팩타민’이 절대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임팩타민은 올 3분기 29% 성장한 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00억원에 못 미치는 비맥스(녹십자)와 메가트루(유한양행)에 한 발 앞섰다.

다만, 처방약을 포함해 지난해 928억원의 실적으로 연간 1,000억원대에 육박하던 ‘우루사’의 가파른 성장세는 일단 멈췄다. 회사측이 밝힌 우루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51억원으로 이는 작년 동기 662억원에서 2% 감소한 결과다.

이 같은 우루사의 실적 숨고르기는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의 시장 침탈이 원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고덱스는 3분기 4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작년 보다 145억원(41%)이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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