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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원 前·現 집행부 '대립', 약사사회 뒤흔드나
약정원 前·現 집행부 '대립', 약사사회 뒤흔드나
  • 이효인 기자
  • 승인 2019.12.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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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의혹 양덕숙 전 원장 ‘칼 끝’, 김대업 재임시절로
“약사회·약정원 전·현직 임원 상당수 연관됐다” 반격
언급된 사안 사실일 경우 민·형사 소송감…‘후폭풍’ 예고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이 5일 '김대업 집행부 약사회원 화합 저해 중지와 경영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특정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양덕숙 전 약정원장이 칼을 뽑아 들었다. 최근 자신에게 쏠린 회계 부정 의혹을 더 이상 손놓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의 칼 끝은 2013년 이전으로 맞춰졌다. 김대업 현 약사회장이 당시 양 원장의 전임자로서 약정원을 이끌던 시기다.

전 집행부가 언급한 과거 의혹들이 하나같이 민·형사 소송감인 만큼 만약 어느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약사사회에 불어 닥칠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학정보원 전임 집행부(원장 양덕숙)는 5일 대한약사회관에서 ‘김대업 집행부 약사회원 화합 저해 중지와 경영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양 전 원장의 화살은 일단 과거 김대업 회장의 개인정보법 위반에 맞춰졌다. 당시 김대업 집행부가 IMS와 계약한 ‘의약품 조제정보 데이터사업’이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상 대상이 되면서 조직 전체가 6년간 민·형사 소송으로 고초를 겪었다는 이유에서다.

양 전 원장은 당시 약정원을 정상화 시키는데 헌신했는데도 오히려 회계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기에 새 집행부 출범에 앞서 고강도 인수인계 절차를 밟았고 심지어는 전례없는 외부회계감사까지도 수용하면서도 당시 어떠한 문제도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즉 새 집행부가 문제 삼은 회계장부, 세금, 임원활동비 등에 하등 문제가 없었다는 것.

양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만한 문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여러 자료를 내보이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 여부는 현 집행부와 만남 이후 결정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양 전 원장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현 집행부에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과거부터 이어져 왔던 관행에 위법한 사안이 있다면 법적 책임을 지겠지만 이는 어느 집행부든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

양 전 원장은 과거 김대업 집행부의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안 마다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고 대한약사회, 약학정보원 전·현직 임원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빙성 있는 문건이 공개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약정원이 따낸 국가용역사업의 사업비가 약정원 회계장부에 기재되지 않고 개인 통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이를 세 사람의 임원이 나눠 가졌다는 의혹이다.

또 당시 회원을 위해 사용돼야 할 상당한 규모의 금액이 회계 담당자의 개인 계좌에 있었는데 이 돈이 개인적으로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양 전 원장의 주장이다.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배임·횡령죄에 해당되고 공소시효에도 문제될 게 없는 만큼 민·형사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양 원장으로부터 제기된 편의점 의약품 판매 저지를 위한 ‘약권수호성금’의 사용처 문제도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중 3억여원을 2012년 2월, 4월, 7월에 현 집행부가 사인만 하고 나눠가진 정황이 있는 자료를 확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아울러 이미 재판이 진행된 바 있던 나이스정보통신의 밴 수수료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김대업 약정원장 시절 3억4천만원의 밴 수수료가 약정원으로 곧바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빼돌려진 사실이 확인되자, 이를 주도한 당시 개발팀장이 징역형을 구형받은 바 있다.

약정원은 민사소송을 통해 나이스정보통신으로부터 이자를 포함해 5억원을 돌려받았다. 결과적으로 나이스정보통신이 이중으로 비용을 지불한 셈인데 당시 개발팀장이 빼돌린 금액 중 3억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은 당시 임모 개발팀장이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프리랜서로 약정원의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원장은 “현재 약정원이 새로운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며 “모 임원이 외부에 만들어 놓은 기업과 연결하기 위해 전임 집행부의 모든 사업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이어 “전임 집행부를 파렴치범으로 몰아 정치적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거짓 소문을 내고 언론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 오는 12일까지 새 집행부의 연락을 기다려 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전 원장에 따르면, 약정원 현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와 오는 9일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호 협의 하에 일정이 결정된 것이 아니고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조율되지 않은 만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전 집행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현 집행부가 제기한 회계 관련 의혹 문제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대한 해명자료와 과거 김대업 집행부의 여러 의혹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문건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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