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4명 중 3명이 기존의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를 대신해 3세대 EGFR-TKI 약물인 타그리소(osimertinib)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타그리소 투약에 따른 치료비용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그리소는 지난 2015년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2차 요법으로 승인되며 글로벌 시장에 첫 발매됐다. 이후 2017년, 국제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 의해 선호되는 1차 약제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FDA가 타그리소를 NSCLC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렇게 타그리소가 1차 폐암약으로 지정됨에 따라, 환자들은 약제 선택 옵션에서 분명한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다.

미국의 보험약제관리업체(PBM)인 프라임 테라퓨틱스(Prime Therapeutics)가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타그리소를 선택하는 환자 비율은 2017년 7%에서 2019년 71%로 급상승했다.

여기서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129명의 환자가 6개월간 부담한 치료비용은 경쟁약물를 복용한 환자에 비해 약 4백만 달러를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타그리소의 도매 구입 비용은 다른 EGFR 치료제들보다 1.7배 높은 연간 17만7,000 달러다. 앞서의 조사 결과대로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환자수도 2017년 이후 10배나 증가했다. 1,500만건 이상의 보험청구를 검토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 복용에 따라 치료비용은 10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치료비용 증가와 관련해 프라임 테라퓨틱스의 전문 임상 프로그램 디렉터인 제레미 왈렌 박사는 “타그리소는 원래 2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었던 만큼 적은 환자풀에 대해 약가가 책정됐었다”며 “타그리소가 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 승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약가를 유지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느 한 약제가 1차 치료제 적응증을 확보함에 따라 실질적인 이용률이 증가한다면 적정 약가를 위한 제약회사의 재협상은 필수”라며 “이용률 변화를 파악하고 총 치료비용을 평가한 뒤 가치 기반의 계약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왈렌 박사는 이같은 적정 약가 책정과 관련한 가치 기반 계약은 치료 실패와 관련된 비용 낭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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