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왔다. 전통적으로 제약업계는 전반적인 실적부진 속에서도 매년 연말 배당을 실시해 왔다. 올해도 투자자들이 배당 유망 기업을 제약업종에서 찾고 있는 이유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는 바이오주 보다는 제약주를 선택하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주당순이익이 많이 늘어나고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연말 눈여겨 봐야 할 요소라는 분석이다.

본지는 제약·바이오기업 60곳의 최근 2년간 주당순이익(EPS)과 배당수익률을 분석하고, 올해 3분기까지의 주당순이익을 토대로 연말 배당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 봤다.

상장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60개사 중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곳은 41개사로, 10곳 중 7곳이 현금배당을 했다.

평균 배당 수익률은 0.87%로, 당초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기준금리가 현재 1.25%인 만큼 시세 변동 없이 힘들이지 않고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그렇다면 배당금을 얻길 원하는 시장 참여자라면 올 연말 어느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일단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대변되는 바이오주 보다는 제약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셀트리온 역시 주식배당만을 했다.

또 제약주에서도 대형사 보다는 중소형사들의 배당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현금배당 수익률은 이연제약(3.64%), 경동제약 (2.6%), 화일약품(2.4%), JW생명과학(2.32%) 등이 높은 배당 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상위제약사인 한미약품(0.1%), 대웅제약(0.3%), 녹십자(0.7%), 종근당(0.8%) 등은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이 1,000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들의 평균 현금배당 수익률은 1.11%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익성과가 기반이 될 경우 투자자에게 더 많은 배당이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3분기 현재 주당순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7,284원을 기록한 종근당홀딩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주당순이익이 5,481원을 달성해 배당금으로 1,300원을 지급, 2.1%의 배당수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주당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1,300원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이 예상된다.

동아에스티는 주당순이익이 작년 949원에서 올해 5,680원으로 급상승 했다. 때문에 작년 1,000원이었던 배당금은 올해 1,500원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회사는 2017년 적자였던 시기에도 5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렇게 종근당홀딩스, 동아에스티처럼 주당순이익 증가에 배당금도 늘어날 곳으로 예상되는 곳은 한독, 경동제약, 이연제약, 보령제약 등이다.

이 외에도 올해 주당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한미약품(3,251원), 한독(1,227원), 경동제약(706원), 일성신약(2,590원), 차바이오텍(871원), 이연제약(332원), 삼천당제약(611원), 한올바이오파마(253원), 보령제약(639원), 종근당바이오(1,706원), JW생명과학(1,02원) 등이다.

또 지난해 적자였다 올해 흑자로 돌아선 곳들도 배당금 규모에 변화를 줄지 관심있게 지켜 볼 만하다. 주당순이익이 흑자전환 한 곳으로는 대웅제약(1,828원), 삼일제약(284원), 일양약품(549원), 서울제약(71원), 일동홀딩스(209원), 셀트리온제약(127원), 파미셀(33원), 영진약품(44원) 등이다.

이 중 대웅제약의 경우, 최근 2년동안 실적에 관계없이 1주당 보통주 배당금이 600원으로 고정적이었다. 때문에 최소 600원이상의 배당금이 예상 되지만 확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적에 무게를 두지 않고 주주들에게 매년 일정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곳도 많았다. 최근 2년간 같은 금액을 지급한 곳으로 유한양행(보통주 1주당 배당금, 2,000원), 부광약품(200원), 한미약품(500원), 일성신약(750원), 삼진제약(800원), 종근당바이오(250원), 환인제약(300원), 대원제약(260원), 비씨월드제약(100원), 휴메딕스(600원), 고려제약(100원), 일동제약(400원), 광동제약(80원), 삼천당제약(50원), 화일약품(150원), 중앙백신(50원), 진양제약(100원), 일동홀딩스(200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강행했던 곳 중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배당이 더 확실시 되는 곳은 삼일제약과 일동홀딩스다. 실제로 이 두 곳은 작년에 주당 1,621원과 363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각각 100원과 200원의 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이처럼 주당순이익이 적어졌어도 그동안 꾸준한 배당을 이어오면서 배당 가능성을 높인 곳에는 GC녹십자, 하나제약, 삼아제약, JW생명과학, 셀바이오텍, 유유제약, 경보제약, 제일약품, 동화약품, 현대약품, JW중외제약, 국제약품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과 무관하게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2017년 주당 3,387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 117원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4분기 당기순이익이 발생한다 해도 배당 실시 가능성 불투명해 보이는 이유다.

이 외에도 차바이오텍, 우리들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신풍제약은 주당순이익이 발생해도 최근 2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올 3분기 현재 주당순손실이 발생한 명문제약, 에이프로젠제약, 동성제약, 진원생명과학 등도 배당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달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며 결정된 배당금은 일반적으로 다음해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결의일 이후 1개월 이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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