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하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원외처방액이 집계된 이래, 월간 최초로 지난 10월 1조2천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세 달 연달아 5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에도 역대 최대치인 559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작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4개월 연속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 국내 전체 원외처방액은 1조2,05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058억원)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높은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던 지난 7월(1조1,745억원)보다 2.6% 더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상승 기조를 넘어 내수 부진 탈출을 통해 내년도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

 

10월 원외처방 실적이 200억원 이상인 국내 매출상위 제약사들의 실적과 성장세를 보면, 한미약품(원외처방 559억원, 13% 성장), 종근당(478억원, 5.1%), CJ헬스케어(268억원, 15.2%), 유한양행(245억원, 10%), 한독(237억원, 7.4%), 대원제약(226억원, 14.4%), 동아에스티(221억원, 7.8%)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100억원 이상 중견제약사 중에서는 대웅바이오(199억원, 22.4%), 한국유나이티드(168억원, 13.3%), 제일약품(166억원, 17.4%), LG화학(164억원, 41.2%), 셀트리온제약(158억원, 45.6%), 보령제약(149억원, 17.1%), 휴온스(111억원, 22.6%)가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웅제약(324억원, -9.4%), 삼진제약(174억원, -7.6%), 일동제약(138억원, -8.1%)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약사별로 보면,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규모가 전년대비 13% 성장한 55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내수 시장을 리딩했다. 특히 한미의 개량·복합신약이 회사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주도했다.

10월까지 61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한미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판매고가 전년대비 34%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10월 76억원, 41%↑). 이 외에도 고혈압약 ‘아모잘탄’(66억원),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34억원)’,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20억원)이 블록버스터 약물 반열에 들어서면서 내수 성장에 힘을 보탰다. 골다공증치료 복합신약 ‘라본디’는 10월에만 26%의 가파른 성장으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경쟁약인 포사맥스 플러스를 누르고 월간 원외처방 1위를 기록, 또 하나의 시장을 침탈해 가는 모습이었다.

유한양행은 고지혈 치료제와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작년대비 10% 성장했다. 한미와 더불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는 10월까지 전년대비 3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342억원을 기록했고, ‘아토르바’는 월간 32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치료제 ‘아타칸’(월 23억원), 고혈압·고지혈 복합치료제 ‘듀오웰’(월 16억원), 뇌기능개선제 ‘알포아티린’(월 16억원)도 유한양행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CJ헬스케어의 상승세는 ‘케이캡’이 이끌었다. 국산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지난 3월 급여 출시이후 10월까지 187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련시장에서의 독주체제를 가속화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케이캡이 매월 실적성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8월과 9월에 23억원, 27억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이 약은 10월에도 34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하며 매출이 지난달 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이런 성장 추세라면 올해 25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셀트리온제약의 무서운 성장세는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처방실적 성장세만 45.6%를 기록한 것.

먼저 ‘고덱스’가 회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 약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8% 성장했다. 올해 누적치만 약 485억원으로 이 같은 성장세라면 연 매출 6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뇌기능개선제 ‘글리세이트’, 고지혈증 치료제 ‘토바스틴’이 10월까지 각각 76억원(전년비 95%↑)과 50억원(전년비 62%↑)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제일약품도 지난 9월 23.7%의 처방 증가세에 이어 10월에도 17.4%의 고성장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뇌기능개선제 ‘글리틴’은 10월까지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69% 성장했다. 항혈전제 ‘안프란’, 요실금치료제 ‘베라실’도 한 달간 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턴어라운드 성공 이후 빠르게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10월 월간 원외처방은 작년대비 17.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10월까지 584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한 고혈압약 ‘카나브’와 복합제 ‘듀카브’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듀카브는 지난해 보다 53%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월간 2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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