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내약용량의 스타틴 치료에도 LDL-C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겨냥한 차세대 약물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기전을 중간에서 차단하는 방식인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이 그 주인공. 이 약이 나쁜 지질로 알려진 LDL-C 수치를 강력하게 낮추는 개선효과를 증명한 것이다. 다만,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비인두염이나 요로감염이 다소 늘면서 장기 추적관찰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벰페도익산의 최신 유효성 데이터가 최근 국제 학술지인 JAMA 11월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JAMA. 2019;322(18):1780-1788. doi:10.1001/jama.2019.16585).

벰페도익산은 ATP citrate lyase 억제제 계열로 분류되는 새로운 신약이다. ATP citrate lyase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환될 때 사용되는 효소 단백질로, 지방 전환을 억제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번 'CLEAR Wisdom 연구'는 임상적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무작위대조군임상(RCT) 3상 결과로, 총 779명의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은 최대 내약 용량의 지질저하치료를 시행했지만, 지질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고위험군 환자들로 벰페도익산과 위약을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벰페도익산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12주차 평균 LDL-C 수치가 97.6mg/dL으로 위약군 122.8mg/dL과 비교해 지질 저하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북미와 유럽지역 91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이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와 죽상동맥 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가진 평균 64세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됐다. 이들은 현행 지질저하치료에도 LDL-C 수치가 70mg/dL(1.8 mmol/L) 이상인 환자들이었다. 평균 LDL-C 수치는 120.4mg/dL이었다.

여기서 환자들은 1일 1회 용법으로 벰페도익산 180mg을 투약받은 치료군(522명)과 위약군(257명)으로 구분해 52주간의 치료를 실시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 12주차 LDL-C 수치 변화였으며, 이차 평가변수에선 지질 및 지질단백, 각종 바이오마커의 수치 변화가 관찰됐다.

그 결과, 벰페도익산은 LDL-C 수치를 치료 12주차에 15.1%를 감소시키는 성적표를 받았다. 위약군에서 오히려 2.4% 증가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인 것.

또한 비고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의 경우 벰페도익산 치료군에서 10.8% 감소했으며, 총 콜레스테롤은 9.9% 낮췄다. 이와 함께 아포지질단백질B(apolipoprotein B)과 고민감성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도 각각 9.3% 18.7% 감소시켰다. 반면 위약군에선 이들 수치가 각각 2.3%, 1.3%, 3.7%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비인두염과 요로감염, 고요산혈증이 각각 5.2%, 5.0%, 4.2% 발생하면서 위약군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치료에도 지질조절이 되지 않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벰페도익산이 유효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약물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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