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앞서 매출 상위 대형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우량 성적을 공개하면서 제약업계 실적 전반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대형 제약사들은 대체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매출 1천억원 미만의 중소형제약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한 것.

실제로 전체 76곳 중 20개사는 외형성장에 실패했다. 제약사 4곳 중 1곳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은(40곳) 앞선 2분기 실적을 넘지 못했다. 그간 시장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초 기대와는 크게 벗어난 모습이다.

수익성이 줄어든 곳도 과반을 넘었다. 명문제약, 삼성제약 등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6개사를 포함해 40곳에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고 13개사는 분기 누적 순손실을 냈다. 또한 3분기 영업이익만 개별적으로 봐도 46개사가 2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렇게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영진약품과 셀트리온제약 등 6개사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다.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곳도 5개사가 나왔다.

한편 앞서 2분기에 손실을 냈던 기업들 가운데 3분기에 흑자전환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개사로 확인됐다.

팜뉴스는 2019년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제약사(코스피 제약 및 코스닥 의약품 종목) 76곳의 연결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했다.

≫ 빅6 제약사 올 ‘1조 클럽’ 유력

셀트리온제약·제일·보령 성장 ‘질주’…셀트리온·삼바 실적개선 ‘신호탄’

3분기 누적 매출 1위는 1조866억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이었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도 1조원에 진입했다. 이어 광동제약(9,209억원), 대웅제약(8,257억원). 한미약품(8,107억원), 종근당(7,811억원) 순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상반기에만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이미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셀트리온(7,457억원)도 3분기에만 2,8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 성장하면서 1조 매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이 외에도 매출상위 그룹에는 제일약품(5,041억원), 동아에스티(4,560억원), JW중외제약(3,974억원), 일동제약(3,95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882억원), 보령제약(3,853억원), 차바이오텍(3,734억원), 동국제약(3,546억원) 등이 포진해 있었다.

외형에 있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곳은 셀트리온제약이었다. 회사는 올 3분기에 전년(963억원) 대비 33% 성장한 1,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셀트리온제약의 성장 배경에는 ‘고덱스’의 실적 견인이 주효했다. 고덱스는 올해 누적판매고만 약 4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매출 35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한 뇌기능개선제 ‘글리세이트’, 고지혈증 치료제 ‘토바스틴’이 3분기에 각각 25억원(전분기대비 85%↑), 16억원(전분기대비 60%↑)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더하여 바이오시밀러 항암치료제인 ‘허쥬마’도 123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5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도 3분기 매출이 137% 급증하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외에도 영진약품(29%), 테라젠이텍스(24%), 휴젤(22%), 콜마비앤에이치(19%), 동국제약(18%), 삼천당제약(17%), 종근당(13%), 한미약품(12%), 대원제약(12%), 보령제약(11%) 등이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부광약품(-23%), 안국약품(-14%), 메디톡스(-9%), 삼진제약(-7%), 경보제약(-4%), 동화약품(-3%), JW중외제약(-3%)은 올해 3분기까지 외형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차바이오텍(전분기 매출대비 –18%), 경보제약(-13%), 메디톡스(-12%)는 하반기 들어 외형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수익성이 개선된 곳도 있었다. 셀트리온제약(영업이익 94억원, 전년비 흑자전환), 영진약품(104억원, 흑자전환), 테라젠이텍스(25억원, 흑자전환), 제일약품(91억원, 182%↑), 대웅제약(416억원, 96%↑), 일양약품(264억원, 66%↑), 보령제약(327억원, 63%↑)은 후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것.

이 중 제일약품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82%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회사의 도입상품인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는 작년보다 162억원이 더 팔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외에도 넥실렌 등 자체 제품매출이 16% 증가한 1,108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아울러 이번 3분기 성적표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유한양행과 코오롱생명과학도 각각 33억원과 3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분기 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이 190억원인 상태로, 4분기 성과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에 연결된 파생부채에 대해 회계감사법인이 이번 공시자료에 ‘한정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문제점을 노출했다.

보령제약도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68% 증가한 119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카나브패밀리’는 이 기간 177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8% 급성장했고, 도입의약품인 ‘트루리시티’의 처방증가도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64억원과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명문제약과 차바이오텍은 적자전환 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 1000억원 미만 매출군, 3분기 영업익 급감에 ‘참담’

중소제약사, 하반기 들어 10곳중 8곳 수익성 악화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대상 37곳 중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곳은 단 1곳도 없던 것.

반면,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곳은 8곳,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21개사로, 10개사 중 8개사는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동구바이오제약, JW신약, 서울제약, 이연제약, 휴메딕스, 종근당바이오, 한국유니온제약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분기 누적 매출로 보면, 삼일제약(27%), 바이넥스(26%), 알리코제약(23%), 대한뉴팜(23%), 한올바이오파마(20%)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반면, 에스티팜은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가 지속됐고, 이 외에도 삼성제약, 메디포스트, 동성제약, 녹십자엠에스, 에이프로젠제약, 일성신약, 조아제약이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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