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간만에 웃었다.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대이상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 분위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보다는 다소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팜뉴스는 업계 및 증권가 자료를 근거로 주요제약사들의 3분기 성적을 조명하고 4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별 목표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외형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한미약품은 실제 벌어들인 이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유한양행은 ‘선두자리’ 지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녹십자는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막대한 소송비용을 내야 할 대웅제약 입장에선 실적 부진을 돌파할 타개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한미, ‘내수 성장’에 올 영업이익도 1천억원 기대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한참 웃돌았다. 매출은 13% 성장한 2,657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을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다가올 4분기 내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되면서 올해 총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는 것.

당초 시장은 한미약품에 대해 전문의약품(ETC)의 내수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전년 제넨텍으로부터 매분기 90억원씩을 받아오던 기술 수출료가 지난 4월 종료됨에 따라 영업이익만큼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로수젯(206억원, 전년비 43%↑), 아모잘탄(188억원, 11%↑), 에소메졸(87억원, 33%↑), 아모잘탄플러스(47억원, 74%↑) 등 자체 개량신약들의 매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내수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계열사들의 실적도 한미의 성장세를 거들었다. 북경한미는 매출이 9%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정밀화학도 세파계 항생제 수출 증가로 매출이 236억원(전년비 14%↑)으로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2% 정도 성장한 3,000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6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사노피와의 계약조정으로 인해 임상 3상비용이 연간 200억원 이상 축소되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2019년 전체 매출은 약 1조1107억원(전년비 9.3%↑), 영업이익은 1000억원(19.6%↑)으로 기대된다.

>> 유한양행, 올 매출 1조 5천억 돌파 전망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유한양행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만 101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 다만, 매출은 3800억4,600만원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이렇게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약 기술수출을 통한 계약금 수익을 이유로 꼽고 있다. 3분기에 반영된 기술수출 계약금은 총 76억원 규모이며 얀센 18억원, 베링거인겔하임 42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 16억원 등이다.

4분기 영업이익도 기대치 이상을 내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매출 실적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

먼저 4분기에 있을 기술료 유입을 비롯해 뉴오리진 사업부의 분사에 따른 40억원의 비용 감소가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한화학의 감가상각비가 줄어들면서 회사의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수에서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앞서 3분기에도 ETC(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4% 감소한 2460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블록버스터급 도입 신약인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의 제네릭 출시와 화아자 ‘프리베나’(폐렴구균), GSK ‘플루아릭스’(독감 4가) 등 도입품목의 판권계약 해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로수바미브, 아토르바 등 고지혈제와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판매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를 어느 정도 상쇄 할 것인가에 따라 올 한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약 2%정도 성장한 4,224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전체로는 매출 1조5,000억원(전년비 1.2%↓), 영업이익 264억원(52.6%↓)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 녹십자, 백신매출 성장 ‘견인’...4분기 ‘흑자전환’ 기대

녹십자는 3분기 백신 매출과 혈액제제의 판매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당초 노보노디스크의 유통계약 종료로 인슐린 제제의 공백과 터키 수두백신 수주 지연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됐지만 내수에서 4가 독감백신이 527억원의 매출로 작년대비 14% 증가했다. 여기에 혈액제제도 내수 호조와 알부민의 중국수출 확대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366억원을 시현했다.

4분기에도 북반구 독감백신 수출과 터키향 수두백신 수출 물량에 따른 4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수출 발생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여기에 내년 4월 헌터라제의 중국 승인도 예상되고 있는 만큼 녹십자의 실적 성장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녹십자의 예상 매출은 전년보다 12.5% 성장한 3,90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로써 2019년 총 매출 규모는 1조4,060억원(전년비 5.3%↑), 영업이익 675억원(34.4%↑)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 대웅제약, ‘소송비’ 증가에 알비스 ‘매출 공백’ 우려까지

대웅제약은 3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알비스의 회수와 관련해 49억원의 회수 충당금을 설정했고 보톨리눔 톡신 균주 소송으로 104억원, 글로벌 구조조정 비용 38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 부진의 직격타를 맞았다.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연 매출 600억원에 달하는 알비스의 매출 공백과 균주 소송비용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보타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알비스를 제외한 ETC 부문에서 크레스토(204억원, 27%↑), 포시가(125억원 전년비 45%↑), 릭시아나(136억원 전년비 51%↑) 등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OTC 부문의 주력 품목인 우루사와 임팩타민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넥시움, 가스모틴 등으로 알비스 처방 공백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분기 나보타 수출금액은 80억원(전년비 926%↑)으로 예상되며 유럽허가에 따른 유럽향 수출은 내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보다 4.6% 줄어든 2,6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3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매출 누계는 1조40억원(전년비 2.6%↓), 영업이익 331억원(34.5%↑)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 종근당, ‘1조 클럽’ 가입 유력…R&D도 동반 성장

종근당은 3분기 산뜻한 실적 상승을 거뒀다. 암젠 프롤리아의 급여 확대로 올해 매출이 412% 급성장했으며 CJ헬스케어와 ‘케이캡’ 코프로모션에 따른 매출도 3분기에만 127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 것. 여기에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품목허가에 따른 일회성 기술료 34억원이 반영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주요 제약사들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라니티딘 제제의 판매 중단에 따라 케이캡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 자누비아, 글리아티린, 아토젯 등 일부 고성장 품목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한 네스벨의 수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종근당의 4분기 R&D 비용이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이익은 매출확대의 기대치보다는 적을 전망이다. 이렇게 올해 늘어난 R&D 투자 비용은 내년 본격적인 성과로 도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분기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 헌터증후군 CKD-504 등의 임상 결과에 따른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종근당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보다 21.4% 증가한 2,840억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전체 매출은 1조647억원(전년비 11.3%↑), 영업이익은 760억원(0.4%↑)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 동아에스티, 라니티딘 사태 반사이익 ‘톡톡’

동아에스티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의 박카스 판매호조와 바이오의약품의 브라질 매출 성장, 그리고 약 60억원 규모의 일회성 수수료 수익 덕분에 매출은 1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63%가 늘어났다.

회사는 4분기에도 라니티딘 대체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티렌’의 매출확대와 일동제약과 파모티딘 성분의 가스터에 대한 공동판매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여기에 ‘슈가논’의 코프로모션 매출과 ‘주블리아’ 등 신제품의 호조가 ETC 부문의 매출 확대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회사인 큐오라클로의 파이프라인 일부를 양도함에 따라 R&D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반영한 동아에스티의 4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1.2% 성장한 1,54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써 올해 총 매출은 6,100억원(전년비 7.5%↑), 영업이익 640억원(62.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