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다각화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품’과 외부에서 도입한 ‘상품’을 동시에 내다 파는 세일즈 방식이 시장에서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각 제약사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영진약품과 보령제약은 상품 매출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동국제약과 한미약품은 제품군에서 성장이 눈에 띄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상품과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20곳의 최근 3년(2016-2019년)간 매출 성장률을 ‘제품’과 ‘상품’으로 나누어 유형별로 살펴봤다.

먼저 지난 2016년 이 후 3년동안 ‘상품’ 매출의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영진약품으로, 그 규모만 148%에 달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145%), 한국유나이티드제약(81%), 보령제약(74%), 대웅제약(53%), 동화약품(48%) 순으로 상품 매출의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미약품, 신풍제약, 삼천당제약은 상품 판매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정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 매출의 성장률도 대체로 준수한 수준이었다. 특히 셀트리온제약(52%), 동국제약(48%), 한미약품(36%), 대웅제약(36%)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삼진제약, JW중외제약 등은 제품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영진, 일본향 수출 ‘정상화’…제품 실적개선 ‘기대’

영진약품은 3년 전과 비교해 상품은 148%, 제품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상품 매출은 올 상반기 286억원으로 3년전(2016년 115억원)보다 두 배 넘게 성장했다. 특히 품목 중에는 경장영양제 ‘하모닐난액’이 3년간 87%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영진약품의 영업이익도 2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제품 매출은 708억원으로 2% 내외의 성장에 머물렀다. 이처럼 제품 매출이 정체된 데에는 항생제를 위탁생산해 일본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의 재고조정에 따라 일시적 부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영진약품의 일본향 원료의약품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먼디파마의 천식치료제 ‘플루티폼’, 보령제약의 불안장애치료제 ‘부스파정’ 등 신규 상품을 도입하면서 상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셀트리온, ‘고덱스’ 판매고 3년만에 2배…제품 매출 성장 견인

셀트리온제약은 상품군과 제품군의 매출이 3년간 각각 145%와 53% 증가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상반기 438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은 올 들어 81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3년새 85% 급등한 것.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케미칼의약품이 기록한 총 542억원의 매출 가운데 간장용제 ‘고덱스’가 혼자서만 304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제품 매출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로써 2016년 152억원이었던 고덱스의 매출은 3년만에 정확히 두 배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상품 매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으로 부터 국내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64억원, ‘트룩시마’ 30억원, ‘허쥬마’ 81억원을 기록했다.

≫ 보령, ‘알짜배기’ 상품매출 확대…‘카나브패밀리’도 질주

보령제약은 3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 상품군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에만 894억원의 상품 매출을 올리며 73.8% 성장한 것. 여기에는 로슈 ‘젤로다’(항암제), 한국릴리 ‘젬자’(췌장암 페암 치료제), 삼양바이오팜 ‘제넥솔’(항암제) 등이 대표품목으로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상품은 올 상반기에 각각 71억원, 55억원, 53억원을 기록했으며 3년전과 비교해 48%, 70%, 36% 성장,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라섰다.

이외에도 로슈 ‘타쎄바’(항암제), 한국릴리 ‘트루리시티’(당뇨치료제), 아스텔라스 ‘하루날디’(배뇨장애 증상개선제) 및 ‘베시케어’(과민성 방광치료제), 그리고 지난해 계약한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항응고제) 등 알짜배기 코마케팅 품목들이 상품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제품군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 상반기 50% 급성장한 ‘카나브’를 중심으로 총 334억원(2016년 대비 7.3% ↑)의 매출을 기록한 ‘카나브 패밀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 회사의 간판품목이던 위장병치료제 ‘겔포스’는 실적이 둔화된 모습을 보인 것. 실제 겔포스 매출은 올 상반기 84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전(129억원) 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항생주사제 ‘맥스핌주’도 같은 기간 64억원으로 42% 역성장했다.

다만, 라니티딘 사태이후 위궤양치료제 ‘스토가’의 재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53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스토가는 3년전 매출과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 10월 들어 국내 H2수용체 길항제 시장에서 3주간 처방액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예상되는 연 매출액은 300~4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동국, 일반의약품 ‘남다른’ 강세

동국제약은 올해 2분기 1207억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 배경에는 전문의약품 보다는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이 전반적인 매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 전문의약품 매출은 371억원으로 전년비 5.8% 성장에 그친 반면,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각각 11.3%와 28.2%의 증가세로 314억원과 33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일반약인 잇몸치료제 ‘인사돌’,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성장이 남달랐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잇몸 및 부인과 질환 치료제인 인사돌, 훼라민큐 등이 3년 전(478억원)과 비교해 39% 성장한 6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탈모치료제 ‘판시딜’ 등이 54억원에서 129억원으로 137%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원료의 수급 안정성 문제 및 가격 인상 요인 등이 제약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국제약은 주력 제품인 인사돌, 마데카솔, 파미레이주사, 포폴주사 등의 원료의약품이 자체 생산이나 관계사를 통해 원료 조달이 가능한 만큼 향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동국제약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문의약품 34%, 일반의약품 27%, 화장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부문이 26%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신풍, 상품·제품 모두 ‘역성장’…칸데암로, 간판품목 ‘세대교체’ 예고

신풍제약은 상품과 제품 매출 실적 모두 3년전과 비교해 뒷걸음질쳤다. 상반기 기준, 상품 매출은 147억원으로 15% 떨어졌고 제품은 649억원으로 11% 역성장 한 것.

대표품목인 관절기능개선제 ‘하이알주’(34%↓), 페니실린계 항생제 ‘크라목신’(46%↓),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록스펜정’(24%↓) 등의 판매고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고혈압복합제 ‘칸데암로’가 원외처방기준 전년비 87% 급성장하며 33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간판품목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또한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브레트라’도 37억원(전년비 25%↑)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이 회사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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