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통제 시장에 액상형 제형이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액상형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약국가에서는 액상형 제품이 정제 대비 약리적 효과와 부작용이 적은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진통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정제가 주도했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 액상형 제품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액상형 제품이 정제보다 약물 흡수율 및 효과가 빠른 것은 물론 위장 관련 부작용도 적어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만족도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경쟁적으로 액상형 진통제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800억원대로 그리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만 확보하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안정적인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인 것.

현재 액상형 진통제로 가장 눈에 띄는 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지난 2005년 ‘이지엔6’ 출시 이후 라인업(애니, 이브, 프로, 스트롱, 에이스)을 꾸준히 확장,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동아제약도 지난달 통증에 따라 골라 복용할 수 있는 ‘원큐 시리즈 3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브원큐’는 두통·편두통·치통·근육통·생리통에, ‘덱스원큐’는 진통·해열·소염에, ‘나프원큐’는 치통·편두통·관절염·생리통에 효과가 있다.

GC녹십자와 현대약품 역시 같은달 각각 ‘타미노펜’과 ‘솔루아펜’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 들었다. 타미노펜은 알러지 등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와 임산부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솔루아펜은 천연색소(치자청색소) 사용과 無카페인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약국가는 국내 진통제 시장이 정제 중심에서 액상형으로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면서 향후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액상형 진통제가 정제에 비해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데다 약국도 마진이 좋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기존 정제 진통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이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지금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쓴 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진이 지나치게 낮아 약국 경영에 사실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믿고 배짱 영업을 지속해 왔다는 지적이다.

서울지역 A약사는 “최근 약국을 찾는 소비자 대부분이 액상형 제품을 찾고 있고 제약사들이 자사의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마케팅을 펼치면서 물량 규모에 따라 사입가를 파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약국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고 정제에 비해 마진도 훨씬 높은 액상형 제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비자와 약국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는 액상형 제품이 향후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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