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대중매체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료지식을 전달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부적절한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민건강은 보건의료시스템으로 검증된 약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25일 입장문에서 “최근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튜브를 타고 확산되고 있고 인기 방송인인 한 한의사는 물파스가 중풍을 예방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잘못된 정보가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술 더 떠서 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의료전문가가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가 있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의약품은 엄격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허가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판매할 수 있고 판매 후에도 허가 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사후 안전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약품의 전 주기 안전관리 체계는 오랜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사회적 비용을 치르며 오늘날의 제도로 정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약품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전환을 이끌었던 탈리도마이드 사태를 비롯해 최근에도 각 효능군 시장을 선도했던 프레팔시드(cisapride, 위장관운동개선제), 리덕틸(sibutramine, 비만치료제), 바이옥스(rofecoxib, 관절염치료제) 등의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며 “심지어 감기약의 대명사였던 일반의약품 콘택600(phenylpropanolamine)도 2004년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보고되며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꿈의 항암제로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며 임상 3상 전 제한적으로 판매 허가됐던 한미약품의 올리타(olmutinib, 폐암치료제), 신라젠의 팩사벡(JX-594, 항암바이러스물질) 등이 마지막 유효성 검증단계를 넘지 못하고 좌절돼 암환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것이 또한 최근의 일”이라고 상기시켰다.

약사회는 “이렇듯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임상시험과정을 거쳤던 신약들조차도 유효성‧안전성 입증이라는 의약품 허가의 장벽을 넘는 것이 극히 어렵다"며 "거대 매출액에 불구하고 판매 후 부작용이 드러나 퇴출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의약품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약사회는 “공신력 있는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치료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치료제만 사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의 절실함을 이용하거나 또는 간과해 환자가 근거 없는 정보에 기대도록 조장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근거 없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왜곡된 정보 차단 및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국민들께는 소중한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인된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해 검증된 치료법에 따르는 것이란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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