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들의 3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제약사들 못지 않게 눈길을 끌만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20% 가까이 매출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보령제약은 5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와는 달리 탄탄한 실적과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며 일동제약은 큐란의 매출감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 동국제약,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부족한 R&D 투자 ‘옥의 티’

동국제약은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전부문 모두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

3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20% 성장한 1,240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75억원으로 추정된다.

ETC부문에서 로수탄젯, 아토반 등 제네릭 처방증가와 포폴 마취제, 로렐린 항암제, 데스민 등 호르몬제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기 매출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하여 지난 9월 노바티스와 말단비대증 치료제인 옥트레오티드 서방형 제제에 대한 제조방법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향후 원료 수출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OTC부문도 대표 품목인 인사돌, 훼라민큐,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이 선전하며 전년대비 13% 성장한 325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은 매출 330억원으로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화장품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의 원재료 생산이 대폭 확장됐고 유통채널 확대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매출액 대비 4% 수준인 이 회사의 R&D 투자는 50억원 내외로, 이익과 잉여금(3천억원 규모)에 비해 다소 적은 것이 ‘옥의 티’로 평가된다.

 

>> 한국콜마, 화장품 부진…제약부문 호실적으로 ‘극복’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은 화장품 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제약사업부의 성장에 따라 당초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회사 화장품 사업부의 부진에만 시선을 고정하면서 영업이익을 260억원 이하로 추정하고 매출은 역성장 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본지 분석으로는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은 3%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우선 화장품 사업 부문은 영업환경의 어려움으로 전년보다 약 200억원 줄어든 1,5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역성장이 예상된다. 수출도 중국 거래처 재고조정에 따른 주문 지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 들어 늘어난 홈쇼핑 채널 편성으로 인해 이 회사의 화장품 매출은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목할 점은 제약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과 이자 비용 및 영업대행사(CSO) 수수료 감소에 따른 본격적인 영업이익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예상되던 연 이자 비용인 284억원은 지난 상반기 리파이낸싱(Refinancing) 하면서 231억원으로 낮춰 50억원의 부담을 덜어냈다. 여기에 CSO 해지수수료까지 추가로 40억원이 줄어들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제약부문에서는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의 성장으로, 1,400억원(전년비 13% 성장)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감안한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은 3,850억원(전년비 2.6% 성장),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당초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매출은 3,75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이었다. 당시 회사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인수위로금 200억원과 CSO 사업철수비 60억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지급한 바 있다.

>> 보령제약, 상반기 이어 3분기도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보령제약은 지난해 턴어라운드 성공 이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보령제약은 3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 회사 실적성장의 원동력으로는 ETC와 수탁사업 부문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자체 개발 품목인 고혈압약 ‘카나브’와 복합제 ‘듀카브’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내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나브와 듀카브의 합작은 올 3분기 186억원(지난해 3분기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25%의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도입품목 당뇨약인 릴리 ‘트루리시티’와 항응고제 프라닥사, 항암제 젬자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한 보령제약의 예상되는 매출은 전년보다 13.5%가 성장한 1,380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지난 2분기 매출 11% 증가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 일동제약, 큐란 매출 감소에도 ‘안정적’ 성장 전망

일동제약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품목 구성으로 4% 정도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ETC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큐란의 3분기 판매 공백은 지난해 대비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는 상반기에만 86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의 신규 매출로 상쇄 될 것으로 보인다.

ETC부문의 경우 도입품목인 폐섬유증치료제 피레스타, 당뇨병치료제 콤비글라이즈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고지혈증치료제 리피스톱,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텔로스톱 등 만성질환 치료제 품목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경쟁 심화로 OTC 활성비타민 아로나민의 정체가 예상되지만 고함량비타민 엑세라민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반영한 일동제약의 매출은 작년보다 7% 성장한 1,370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6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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