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면 어김없이 한 번씩 찾아오는 감기. 약 없이 견뎌내기는 쉽지 않은 흔한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다. 물론 감기약을 복용하면 증상은 완화되지만 문제는 졸음이라는 복병이다. 바로 최근 들어 'DAY & NIGHT' 제품이 주목받는 배경인 것.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그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감기약시장은 2016년 1,311억원 → 2017년 1,401억원 → 2018년 1,580억원으로 연평균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셀프메디케이션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종합감기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해열)’, ‘항히스타민(콧물)’, ‘수도에페드린(막힌코)’, ‘덱스트로메토르판(기침)’, 구아이페네신(가래) 성분과 비타민, 카페인 등이 섞여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 중 항히스타민 성분은 졸음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낮에 복용했을 경우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그렇다면 종합감기약 복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졸음은 증상 완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걸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많지는 않지만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주간용과 야간용이 구분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다. 유한양행의 ‘래피콜데이앤나잇연질캡슐’, 대웅제약의 ‘씨콜드플러스정’, 유유제약의 ‘유에츄데이앤나이트연질캡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약의 색깔로 주간용과 야간용이 구분돼 있다는 점이다. 주간용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을 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야간용에는 이를 추가해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약리적 기전을 갖는다.

이처럼 증상 완화와 더불어 졸음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의외로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매출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일선 약사들은 제품의 낮은 인지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때문에 주간용, 야간용으로 구분돼 있는 것이 오히려 약점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약국가의 분석인 것.

서울지역 A약국장은 “소비자들이 DAY & NIGHT 제품을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조만간 DAY & NIGHT 제품에서 일반 제품으로 리뉴얼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약을 추천하는 약국의 특성과 높지 않은 마진도 DAY & NIGHT 제품이 빛을 보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여러 성분이 조금씩 섞여 있어 효과가 제한적인 종합감기약 보다는 부위별, 증상별로 차별화된 약을 추천하는 것이 마진도 좋고 환자 역시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경기지역 B약국장은 “보통 약국에선 가정상비약 용도가 아니면 종합감기약은 잘 권하지 않는다. 또 소비자들도 며칠 졸립더라도 효과가 좋은 약을 먹고 빨리 낫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매출과 마진, 소비자의 니즈를 생각한다면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DAY & NIGHT 제품을 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이나 업무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DAY & NIGHT 제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제약사가 이런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부각시킨다면 감기약 시장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서울지역 C약국장은 “업무나 학업에 신경써야 하는 직장인과 중·고생들,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운수업 종사자들은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을 복용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럴 때 DAY & NIGHT 제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제약사들이 타깃층을 명확히 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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