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치료제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허 만료 후 쏟아져 나온 제네릭과 기존 염변경약물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투리온이 서 있다. 출시된 지 2년여에 불과하지만 타리온의 공백을 신속하게 대체하면서 올해 리딩 품목의 지위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투리온’이 지난해 최다 처방액을 기록한 대원제약의 ‘대원 베포스타’를 누르고 올 상반기 1위로 올라섰다. 투리온은 지난 2017년 ‘타리온’의 국내 시장 철수 이후 동아에스티가 계열사인 동아제약을 통해 출시한 위임형 제네릭이다.

지난해 52억원의 처방액으로 2위에 랭크됐던 투리온은 올 2분기까지 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매출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처방액이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해 12%였던 점유율도 20%대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타리온 철수 이후 82억원의 처방액으로 1위 자리를 물려받았던 대원제약의 베포스타는 상반기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투리온과의 매출 격차가 8억원으로 벌어지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투리온과의 연매출 차이가 30억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리지널 타리온의 지분을 거의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포탄(동국제약 13억원), 타리민(영진약품 8억5,000만원), 포타스틴 오디(한미약품 8억 1,000만원), 베리온(한림제약 6억9,000만원), 타리에스(삼천당제약 5억7,000만원), 베포리진(경동제약 5억6,000만원), 베포린(삼아제약 5억4,000만원), 가리온(메디카코리아 5억원) 등 1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품목들은 전년 대비 변화가 없었지만 매출 순위는 일부 달라졌다. 하지만 매출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실적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매출 순위에는 어느정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오리지널 특허 만료 이후 약가인하 영향으로 쪼그라든 전체 시장 규모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오리지널 특허 만료 전인 2017년 전체 시장 규모는 533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448억원으로 16% 가까이 축소됐다. 현재 상반기까지 전체 처방액이 200억원을 살짝 웃돌고 있는 만큼 올해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비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내 베포타스틴 시장의 볼륨은 서서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36만7,508명이던 비염 진료 인원은 지난해 703만7,733명으로 70만명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417만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에 포진한 기존 염변경 제네릭은 작년 처방액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는 신규 제네릭의 유입 보다는 약가인하 영향이 컸다. 따라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염변경 제네릭 보유 제약사들이 반격의 카드로 내놓은 서방형 제제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침체된 베포타스틴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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