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성적표를 받게 될 국내 제약사들이 간만에 미소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매출 상위 대형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두드러진 상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성장에 있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작년동기대비 10% 이상의 고공 성장이 예상되고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수익성개선이 전망된다. 본지는 업계 및 증권가 자료를 근거로 국내 주요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 한미약품, 기술료 감소에도 ‘내수’ 성장 주목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은 성장하고 수익은 다소 감소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의약품(ETC)의 내수 성장으로 매출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제넨텍으로부터 분기별 90억원을 받아오던 RAF inhibitor의 기술수출료가 지난 4월 종료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약 14.7% 정도 성장한 2,700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개별 기준으로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본지의 분석으로는 제넨텍의 기술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는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3분기 원외처방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도 약 350억원에 가까이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익도 35억원 더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더하여 사노피와의 계약조정으로 인한 임상 3상 비용도 연간 200억원이상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 유한양행, 4가 독감백신 판권양도 불구 ‘기술료’ 수익에 호실적 기대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유한양행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우선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약 53억원 규모의 기술료가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당초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점쳐졌던 얀센의 계약금이 3분기 40억원 규모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료가 유입될 경우 예상되는 매출은 3,850억원(전년대비 1.7%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에서는 블록버스터급 도입 신약인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이 제네릭 출시로 상반기에 저조한 매출 실적을 보였으나, 3분기 로수바미브, 아토르바 등 고지혈제와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판매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4가 독심백신인 플루아릭스의 판권이 녹십자로 넘어가 ‘옥의 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한화학의 해외 원료의약품 부분도 아직 정상화 되지 못해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추정된다.

>> 녹십자, 노보노 계약종료에도 백신·혈액 제제로 ‘성장’ 확대

녹십자는 대폭 성장이 예상되는 백신 매출과 혈액제제의 판매호조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당초 노보노디스크의 유통계약 종료로 인슐린 제제의 공백과 터키 수두백신 수주 지연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됐지만 내수에서 4가 독감백신 성장 등으로 백신제제가 약 900억원대로 작년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혈액제제도 내수 호조와 알부민의 중국수출 확대 영향에 5%가 늘어난 약 83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한 녹십자의 예상되는 매출은 전년보다 5% 성장한 3,700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300억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로써 지난 2분기 매출 5% 증가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 대웅제약, 소송비 증가에 알비스 매출 감소...‘나보타’로 극복

대웅제약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70%나 상승하면서 미국향 나보타 수출 호조의 효과를 확인했다. 때문에 3분기 들어서도 나보타로 인한 이익률 개선 효과는 실적 개선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다만, 메디톡스와의 소송비가 2분기 40억원에서 약 80억원으로 2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초 기대보다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나보타는 7~8월 약 78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9월 기록까지 감안할 경우 매출 규모는 약 1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7~8월 내수매출도 10% 이상 성장하면서 3분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라니티딘 판매 중지로 인한 알비스 패밀리의 매출 공백이 흠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를 감안한 대웅제약의 예상되는 매출은 전년보다 3.9% 늘어난 2,68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 종근당, R&D 투자도 늘고 매출도 대폭 ‘성장’

종근당은 주요 제약사 중 가장 산뜻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암젠 프롤리아의 급여 확대로 매출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데다 CJ헬스케어와 ‘케이캡’ 코프로모션에 따른 매출이 3분기에만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이 회사의 R&D 비용이 지난해 보다 6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올해 늘어난 R&D 투자 비용은 내년 본격적인 성과로 도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분기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일본시판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 헌터증후군 CKD-504 등의 임상 결과에 따른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이를 반영한 종근당의 매출은 15.7% 증가한 2,72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20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 동아에스티, 라니티딘 사태 반사이익 ‘톡톡’…성장 한 몫

동아에스티는 상반기보다 무난한 성장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2분 매출이 역성장하며 부진했지만 3분기 박카스 캄보디아 판매호조와 바이오의약품의 브라질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라니티딘 대체약으로 주목되는 ‘스티렌’ 매출확대와 일동제약과 파모티딘 성분의 가스터에 대한 공동판매 준비를 완료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여기에 슈가논의 코프로모션 매출과 주블리아 등 신제품의 호조가 ETC 부문에 약 800억원의 매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의료기기 부문의 진단시약도 7%가 늘어난 1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한 동아에스티의 매출은 작년보다 6.7% 성장한 1,500억원, 영업이익은 25% 호전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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