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암종에서 두루 생존율 개선효과를 보이는 면역항암제가 유독 간암에서는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넥사바' 등 표적항암제가 자리잡은 1차 치료제 영역의 경우엔 약제간 직접 비교 임상을 진행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생존혜택 개선을 놓고는 이렇다할 성적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정기 학술대회에는 간세포암에 대한 1차 치료전략으로 넥사바(소라페닙)와 옵디보(니볼루맙)를 직접 비교한 최신 'CheckMate 459 연구'의 전체 세부 결과가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를 보면, 주요 평가지표였던 전체생존기간(OS) 개선에서는 두 군간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항암제 효과의 판정 척도로 활용되는 OS 개선에 고배를 마시면서 추후 임상 계획 수정도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출처 : evaluate.com
출처 : evaluate.com

다만 표적항암제 치료군과 달리 면역항암제 옵디보 치료군에서는 치료 반응률이나 안전성에서는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부 발표 결과를 보면, OS 이 외에 전체반응률(ORR)은 옵디보 치료군에서 15%로 넥사바 치료군 7% 대비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완전, 부분 반응률 역시 옵디보 치료군에서 높게 나왔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옵디보 치료군에서 이상반응 발생이 더 낮았다. 투약 중단으로 이어지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s, 3/4등급)은 옵디보 군에서 22%로 나타나 넥사바 투약군 49% 대비 절반 이상 낮췄다.

학회 패널토론에 참석한 영국 NHS Foundation Trust 안젤라 라말카(Angela Lamarca) 박사는 “이번 두 약제간 비교 결과로 볼 때, 현재의 표준치료 전략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옵디보의 높은 반응률이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독성 관련 치료 중단이 덜하다는 점에선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CheckMate 459 연구는 총 743명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등록하고, 2주마다 옵디보를 투약한 환자군(n=371)과 하루 두 번 넥사바를 준 그룹(372명)을 비교했다.

임상에 참여한 피험자들의 약 절반(45%)은 바이러스성 간염과는 무관한(nonviral etiology) 간암 환자들이었으며, 약 80%는 BCLC 평가지표(Barcelona clinic liver cancer)의 C 병기(stage)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들로, 혈관 침범(vascular invasion) 또는 간외 전이(extrahepatic spread)가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두 약제의 평균추적관찰 기간은 옵디보 15.2개월, 넥사바 13.4개월이었다. 이 가운데 주요 평가목표였던 평균 전체생존기간은 옵디보 치료군이 16.4개월, 넥사바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14.7개월로 나타나 두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P=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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