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전경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전경

인보사 사태로 벼랑 끝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이 기사회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는 11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최대 1년의 시간을 벌었다. 개선기간 이후 다시 심의가 열리고,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거래정지는 계속된다.

앞서 지난 8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에 주력제품 '인보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보고, 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기심위의 상폐 결정이후 시장위의 이번 결정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위는 인보사와 관련해 미국 임상 3상 재개 여부나 검찰의 수사 상황을 보고 판단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달 18일 결정할 심의를 오늘(11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달 20일, 미국 FDA도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Clinical Hold와 관련해 보완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FDA 결정도 현재 유보된 상태.

여기에 더이상 검찰의 수사 진척이 없는 상황인 데다 규정상 한 번의 심의만 연장 가능하기 때문에 FDA의 판단을 지켜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또한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소유한 시장 투자자(소액투자자 5만9천명, 지분율 38% 추산)들의 피해를 고려해 당초 기심위의 결정을 번복 또는 유예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미국FDA는 인보사 제 1액 연골세포(HC)의 특성 분석 자료 보완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인보사 제 2액 형질전환세포(TC)의 gag, pol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및 방사선 조사 전후의 제 2액 형질전환세포(TC)에 외피 유전자를 각각 도입한 후 레트로바이러스 생성 여부에 대한 확인 자료의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티슈진측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보사 제 1액의 연골세포로 제 2액의 형질전환세포를 재제조하라고 권장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임상을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이 일단 유보될 것이라는 결정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베팅한 모습이다. 거래정지 된 코오롱티슈진의 지분 12.58%를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상장폐지 결정을 앞둔 10월 들어 11일까지 1만4,650원에서 2만2,500원으로 5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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