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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한창 토종제약, 특허권 얼마나 공들였나 보니…
‘국산화’ 한창 토종제약, 특허권 얼마나 공들였나 보니…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9.10.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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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247억·종근당 125억 투자 등 산업재산권 확보 집중
삼천당제약, 특허 확보로 일본에 기술수출 성과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특허권을 포함한 지적재산에 대한 권리는 기업의 생명선과도 같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같은 물질이 출시 된 이후라도 일정기간 보호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본지는 주요제약사들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특허 현황과 특허를 취득하기까지 들어간 비용 규모(산업재산권)를 파악해봤다.

특허권 등 지적재산에 대한 권리를 갖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부은 곳은 GC녹십자였다. 이 회사가 특허를 취득하기까지 들인 비용 규모만 247억원에 달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특허청을 지정관청으로 하는 PCT특허출원 4건, 국내특허출원 6건, 기존 PCT특허출원을 기초로 해외에 진입하는 해외특허출원 18건을 제출했다. 특허등록건수는 지난 1분기에만 국내특허 3건과 유럽특허청 특허결정 등 해외특허 28건을 등록했다.

주요 특허로는 희귀질환 효소치료제를 비롯해 B형간염 바이러스 중화항체, T-engager 항암 이중 항체, Immunecheckpoint 면역치료제 항체, 항EGFR중화항체, 천연물 유래 치료제 등이다.

특히 올 상반기 대웅제약에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해외 30여개국의 특허청에도 진입했다.

덧붙여 GC녹십자는 글로벌 사업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해 해외 브랜드 컨설팅을 진행하고, 지난해까지 희귀질환치료제 명칭으로만 해외 34개국, 혈우병치료제와 항암제 명칭으로 각각 24개국과 19개국 등 상표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종근당도 특허에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회사는 126억원 규모의 특허권 등 산업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52억원을 상표권 등록을 위해 지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간 상표권 전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실제로 노바티스가 자사 브랜드 ‘써티칸’과 종근당의 제네릭 ‘써티로벨’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상표권 무효 심판 청구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특허심판원은 노바티스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종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회사가 상표권 지키기에 성공한 데에는 결국 지적재산권에 비용을 들여 관리를 했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글로벌 특허 출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었다.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특허 출원 102건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28건,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26건, 캐나다 21건, 멕시코 14건, 뉴질랜드와 필리핀에서 각각 12건 등 여러 국가에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회사가 최근 출원한 특허로는 ‘티카그렐러’의 신규 염 및 이의 제조방법, 혈관차단제를 포함하는 간암 치료용 조성물, ‘로베글리타존’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섬유증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혈액암 치료를 위한 HDAC 저해제 및 프로테아좀 억제제 또는 면역조절성 약물을 포함하는 약학적 조합물 등이 있다.

또 종근당은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6(HDAC 6) 억제제로서의 옥사다이아졸 아민 유도체 화합물 및 이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의 미국 특허권도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하이드록사메이트(hydroxamate) 물질을 개선해 대체할 수 있는 2세대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63억원을 투자해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회사는 최근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제형 특허를 확보했는데, 이를 통해 지난 3월 일본 센주제약과 10년간 약 480억원 규모(장기지속 제품개발 마일스톤 별도)의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일본 내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산업재산권 확보에 42억원을 사용했다. 실제로 회사는 유산균발효소재 기술이전 특허에 대해 1억3천만원을 들여 작년 10월 특허권을 취득했으며, 이외에도 옥수수 수염 피부미백 특허와 호로파 흑삼추출물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광동제약은 브랜드화에 집중하기 위해 조선무약 ‘솔표’ 등 상표권에도 약 27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은 22억원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이 회사는 글로벌 특허에 치중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라도티닙 조성물(이스라엘), 일라프라졸 결정형(노르웨이) 특허 등록을 비롯해, 2017년 혈관신생 펩타이드(중국), 2016년 I-Y-7640 항바이러스제 특허(중국, 레바논, 필리핀, 멕시코 홍콩)를 취득한 바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특허권을 중요한 경영활동으로 보고, 올 상반기 현재 국내 101개, 해외 36개의 특허등록을 마쳐놓은 상태다. 상표권도 국내 279개의 품목을 등록시킨 바 있다. 이 회사가 가진 산업재산권은 5억원 규모였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도리페넴 신규 결정형 및 제조방법에 대해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피니페넴’으로 제품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 회사는 ‘투타스테라이드’를 포함하는 고형제제 및 제조방법에 대해서도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제이다트’로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약 3억원의 매출을 냈다.

대원제약은 단일 브랜드를 유지해 회사의 인지도 향상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는 ‘DAEWON’ 상표를 2008년 출원하고 이듬해 4월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미얀마,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상표 출원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23개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의 경우 최대 100개에 달하는 특허권에 의해 보호되는 경우도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도 시장을 확장하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약물의 특허권 등을 조기에 획득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관련 비용 투자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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