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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실패 기업 임원들, ‘충성주’ 규모 어느정도?
임상 실패 기업 임원들, ‘충성주’ 규모 어느정도?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9.10.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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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일부 임원들, 임상 중단 권고 이전 매도 행보
코오롱생과, 인보사 판매중지에 최대주주 ‘먹튀’ 논란도
헬릭스미스 대표, 증여 ‘꼬리표’에 담보물량 우려까지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이 회사 내부자들의 주식거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업의 최대 주주와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앞서 팔거나 추가 매수한다는 의혹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8일 열린 국감 자리에서는 이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라젠의 내부자거래를 문제 삼고 금융감독원의 빠른 조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헬릭스미스의 내부 정보 의혹과 자체 임상시험 성공발표에 따른 주가 급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신라젠을 긴급조치(Fast track) 건으로 검찰에 이첩했고, 헬릭스미스 건을 포함한 관련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렇듯 국정감사장까지 논란을 불러온 것은 회사의 최대 주주와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투자자들의 오해와 의혹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최근 화자된 신라젠, 코오롱생명과학, 헬릭스미스 등 각사의 공시 내용을 토대로 이들 기업들의 최대주주와 임직들이 보유한 ‘충성주’ 규모를 알아봤다.

 

≫ 신라젠, 일부 임원 수백억 주식 매각에 내부 ‘의혹’

신라젠은 지난 8월 2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44,550원이던 주가는 9월말 8,140원으로 82% 하락했다.

이 회사 신현필 전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16만7,777주를 지난 7월 9일 모두 처분했다. 처분가액은 주당 5만원선 내외로 약 88억원에 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라젠의 주가는 11.2% 하락하는 당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신 전무는 매각 사유로 채무변제와 세금납부라고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1월 신라젠 문은상 대표와 특수관계자 등 9인은 장내매도를 통해 문 대표가 193만2,919주를, 친인척과 회사 임원 등이 82만1578주를 처분했다. 당시 주당 매도단가는 평균 8만원 선으로 추정된다. 문 대표만도 1000억원을 넘게 팔아치운 셈이다. 결국, 이 같은 주요주주들의 매도 행보는 검찰의 압수수색 이슈가 불거지게 된 배경이 됐다. 현재 신라젠은 최대주주인 문은상 대표가 387만5,637주(평가 63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인척인 곽○○는 올해 스톡옵션을 3,000원에 174만8,667주를 받아 이중 50,000주를 80,400원에 처분해 약 38억7천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난 8일 기준 보유주식 169만8,667주에 대한 평가차액은 약 227억원에 달한다. 인척인 조○○씨 역시 올해 5만8,400주를 팔았고, 현재 71만4,285주(평가 117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양○○ 부사장의 경우 올해 5만5,000주를 7만3,5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오히려 31억원의 손실을 본 상태다.

이 외에도 송○○ 부사장이 21만9,900주, 친인척인 조○○도 71만4,285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액으로 보면 각각 36억원과 117억원 규모다. 사외이사인 국○○, 김○○ 이사도 각각 2만5,000주를 가지고 있다. 시가 기준으로는 약 4억원 정도다.

≫ 코오롱생명과학 회장 ‘먹튀’ 논란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말 ‘인보사케이’주의 주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른 성분으로 밝혀지면서 임상중단과 판매중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이후 7만5,200원이던 주가는 급락해 9월말 기준 1만4,650원으로 81% 급락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이 회사 이웅렬 회장이 그룹으로부터 받은 퇴직금 410억원과 작년 보수로 나간 455억원에 대해 ‘먹튀’ 문제가 불거졌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월 상속받은 코오롱생명과학 주식 38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7월에 있었던 1심 판결에서 3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2015~2016년 차명주식 4만주를 차명 거래하고, 이 과정에서 주식 소유상황 변동을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적용됐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개인 최대주주는 이웅렬 회장으로 164만3,061주(평가 28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4.4%다. 또 배우자인 서○○씨도 회사 주식 6만9,796주(평가 12억원)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원들 중에는 이우석 대표가 4,552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 외에도 10명의 임원들이 2만919주(평가 4억원)를 처분하지 않고 주식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은 이웅렬 회장이 1,087만9,390주(거래정지전 가격평가 약 871억원)를 보유하고 지분 17.8%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 헬릭스미스, 증여 ‘꼬리표’ 및 담보물량 우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23일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돼 임상 시험이 중단됐다. 이 쇼크로 17만1,400원이던 주가는 9월말 기준 6만6,300원으로 내려앉으면서 단 며칠 사이에 61%가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외에도 헬릭스미스의 경우 김선영 대표의 증여 문제와 주식담보 대출 상환으로 인한 주식 매도분이 투자자들의 근심으로 작용했다.

만약 증여가 본격적인 가업 승계의 일환이라면, 증여세 문제로 인해 주가가 낮을 때 증여를 시도하기 때문에 이는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장남 김홍근씨에게 42만6,406주(증자 포함), 536억원 가량을 증여했다. 하지만 임상 도출 실패 파장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7일 증여를 취소했다. 회사는 취소 사유에 대해 주식담보 대출 상환을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증여를 취소하지 않았을 경우 11월30일까지 공제를 제외하고 증여액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0억원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주주들이 증여를 할 경우 현금 납부 대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납부기한을 늘리는 방식(5년내 분할납부)을 택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만큼 담보 가치도 하락함에 따라 증여세의 납부를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김대표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받은 주식담보 대출 240억원 중 140억원을 지난달 말일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회사 주식 10만주를 매도해 투자자들의 오해를 샀다.

김 대표는 향후에도 약 22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으로, 오는 28일 KB증권 7만7,400주, 12월30일 신한금융투자 5만9,428주, 내년 2월 6일 삼성증권 3만8,121주의 담보 만기가 돌아온다. 또 내년 1월과 2월사이에 친인척이 삼성증권으로부터 담보 받은 2만2,807주도 만기된다.

현재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김선영 대표로 209만5,997주(평가 2,251억원), 지분 9.8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친족 등 특별관계인에서 헬릭스미스 전대표인 김용수씨 38만1,933주(평가 410억원)를 포함해 11명이 50만4,920주(평가 542억원)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수 전대표는 지난해 8월 회사를 떠난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12만5,672주를 매도해 약 325억원에 달하는 돈을 현금화한 바 있다.

임원들 중에서는 손○○ 부사장이 2만3,250주(평가 25억원), 나○○ 재무경영본부장이 3만1,000주(평가 33억원), 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이 3만800주(평가 3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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