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시장에 최신 표적항암제로 자리매김한 PARP 억제제 계열약들이 특정 돌연변이(BRCA 변이) 환자를 넘어, 표적약 단독요법에서부터 병용요법까지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어 처방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표품목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올라파립)'와 GSK '제줄라(니라파립)'의 경우, 진행성 난소암에 1차 치료제로 생존율을 뚜렷하게 연장시킨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혜택은 상동재조합결핍(HRD) 유전자 형질을 가진 환자들에서 두드러졌으며, 학계 일각에서는 "이제는 모든 환자들에서 PARP 억제제 옵션을 고려할 때가 왔다"며 게임체인저로의 역할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올해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 본회의에서는 PARP 억제제 계열 난소암 표적항암제들의 신규 임상 결과들이 발표됐다.

학회측은 입장문을 통해 "진행성 난소암에 1차 치료전략으로 PARP 억제제 계열 표적약들은 암 진행 위험을 상당부분 떨어뜨리며 패러다임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료의 주된 목표가 1차 치료에 따른 재발 방지에 맞춰진 만큼 이들 표적치료전략의 중요성도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작년 열린 ESMO 2018 학술회에 첫 선을 보인 린파자의 1차약 임상인 'SOLO-1 연구'를 보면, 린파자는 항암화학요법 이후 유지요법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다만 해당 임상의 경우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BRCA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들을 선택적으로 필터링했다는 게 일부 제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학회에 발표된 임상의 차별점이라면, BRCA 변이에 국한되지 않은 모든 환자(all-comers)를 대상으로 PARP 억제제들의 1차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이다.

먼저 제줄라(니라파립) 'PRIMA 연구'는 BRCA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PARP 억제제 연구 결과치라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성을 가진 진행성 난소암 환자 733명을 대상으로, 36개월간 위약 대비 니라파립(1일1회)의 유효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니라파립 치료군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PFS 중간값은 니라파립 치료군이 13.8개월로 위약군 8.2개월 대비 질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8% 떨어뜨렸다. 24개월차 중간분석에서는 전체생존율(OS)이 니라파립 치료군에서 84%로 나와 위약군 77%와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에는 상동재조합결핍 유전자 형질을 가진 암환자가 50.9% 포함됐는데 이들을 하위분석한 결과 PFS 중간값은 21.9개월로 위약 10.4개월에 두 배가 넘는 효과를 나타냈다. 안전성에서는 혈소판감소증 등 이상반응을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 인원이 니라파립 치료군에서 12%로, 위약군 2.5% 대비 높게 나왔다.

반면 린파자(올라파립)는 PAOLA 연구를 통해, 단독요법이 아닌 현행 표준요법인 '베바시주맙'과의 병용전략으로 생존기간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결과를 보면, 올라파립 병용군에서 PFS 중간값은 22.1개월로 위약군 16.6개월 대비 위험비를 41% 낮추면서 생존율을 눈에 띄게 상승시켰다.

하위분석에서는 BRCA 변이와 HRD 양성인 환자에서 PFS 중간값이 37.2개월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 병용군의 경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20% 수준으로 관찰됐다.

책임저자인 프랑스 리옹1대학 이사벨 레이 코콰드(Isabelle L. Ray-Coquard) 교수는 "올라파립 병용전략은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과 위험비 감소에 있어 지금까지 가장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인 임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진행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와 함께 6~8주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문제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서 다양한 내성과 재발 이슈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 표적치료약물로 베바시주맙 병용전략이 처방권에 진입했고 이후 신규 PARP 억제제들이 허가를 받으면서 난소암 치료성적 개선에 전환점을 만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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