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모티딘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 상당수가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원료수급이나 생산공장의 일정 등을 최대한 빠르게 조정하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파모티딘 제제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간 새로운 코프로모션 계약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제제 ‘알비스’와 ‘알비스D’ 두 품목으로 5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두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2%에 달하고 있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도입 품목인 PPI 계열 약물 ‘넥시움’, ‘가스모틴’과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하고 있는 파모티딘 제제(한올파모티딘)로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PPI 계열 약물이 대체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싼 약가와 까다로운 급여기준이라는 허들이 있어 직접적인 궤양 치료가 아닌 위염 예방 차원에서 의료진이 선뜻 처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웅제약 측은 “회사 차원에서 신속히 대체 제품을 선정·투입해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보완하겠다”며 “회사 전체 매출에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동제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큐란’의 매출은 222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이 4.4%에 이르고 있다.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는 PPI 계열 약물 ‘라비에트’와 시메티딘 제제 ‘하이메틴’을 보유하고 있지만 큐란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회사 측도 이를 의식한 듯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동제약이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고 파모티딘 제제 ‘가스터’의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1월 양사가 손을 잡고 모티리톤의 공동 판촉을 진행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만큼 가스터 코프로모션 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업계의 관측이 사실이라면 가스터가 일정 부분 일동제약의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파모티딘 제제는 라니티틴 판매 중지 이후 순식간에 품절됐다. 의료진이 여러 대안 중 일단 파모티딘 제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파모티딘 제제는 H2 수용체 길항제(H2RA) 계열 약물 중에서 라푸티딘과 함께 현재 병·의원에서 대체 약물로 주로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모티리톤 코프모션 계약을 살펴보면, 동아에스티가 제품을 공급하고 유통은 일동제약이 담당했다. 만약 가스터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양사의 매출은 제품 매출과 상품 매출로 동일하게 잡히게 되는 만큼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큐란의 공백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이 어느 정도 합의된 상황이라 하더라도 현재 상황상 이익 배분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매출 대비 수익성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 관계자는 “가스터 코프로모션 계약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코멘트 할 내용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아에스티 관계자 역시 말을 아끼면서도 “파모티딘 제제의 경우 구조상 NDMA가 자연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가스터의 생산량을 수요에 맞춰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처방권을 쥔 의료진의 선택을 받아야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최근 언급되고 있는 대체 약물 중 우위에 있는 점을 부각하는 영업 디테일에 신경 쓸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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