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금리전망에 따라 증시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헬릭스미스 임상 쇼크로 지난 주 급락을 맞았던 제약바이오는 하락 국면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 美 트럼프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이유로 민주당이 탄핵조사에 착수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은 이제 금융에 대한 제재로까지 확전 가능성을 보이면서 글로벌 리스크가 한층 커지게 됐다. 중국이 내달 1일 건국70주년을 앞두고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중국발 호재를 기대하는 상황이지만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약바이오주는 유럽종양학회(ESMO 2019)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치엘비, 이수앱지스 등의 임상결과 발표가 무너진 투자 심리를 일으켜 세울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이 대치 국면으로 후퇴하고 美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부각 되면서 증시가 하락 국면을 맞았다. 국내 코스피는 주간 2% 하락해 2049p로 마감했고 의약품지수는 5.9% 급락했다.

글로벌증시도 미국 다우지수 –0.4%, 일본 니케이 -0.9%, 독일 닥스 –0.7% 등 약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이다.

해외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는 10월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미국 당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하는 등 중국에 대한 금융 투자를 전면 차단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주 미중협상은 불안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주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의 톱라인 임상 발표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분간 신뢰성 회복이 어려워지게 된 만큼 다시 제약바이오에 먹구름이 생겼다.

다만, 이번 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종양학회 'ESMO 2019'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결과와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GC녹십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치엘비, 이수앱지스, 대화제약 등이 이번 학회에 참여한다. GC녹십자는 MG1124에 대해 PD-1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장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SB8'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의 위암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3상 ANGEL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이 외에도 대화제약이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인 리포락셀(Liporaxel, DHP107)의 2상 OPTIMAL 연구결과를 내놓고 이수앱지스가 ErbB3 타깃의 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ISU104’의 임상 1상 Part 1 결과를 발표한다.

≫ 해외 주요 단신

지난 주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6% 하락해 마감했다. 이 같은 급락 배경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여전히 약가 인하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조하고자 한다고 25일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 존슨앤존슨 –2.3%, 머크 –2.6%, 릴리 –3.3% 등이 하락 마감됐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약가인하안 초안을 美 의회에 제출했고 이 법안이 승인될 경우 미 행정부는 매년 최대 250여개 고가 약품 가격을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인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펠로시의 이러한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해, 이례적으로 해당 이슈에 양쪽 정당이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

현재 미 보건복지부(HHS)는 메디케어(미 연방정부의 노년층 대상 건강보험)를 대신해 약가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민간 보험사들은 보험약제관리사(PBM)를 통해 제약사들로부터 약가 리베이트를 협상할 수 있는데, 이번 법안에 따라 메디케어가 미국 내에서 최고가에 해당하는 250여개의 의약품에 대해 가격 인하 협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금주 주목 기업

라니티딘(Ranitidine) 성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면서 해당 원료가 들어간 전 품목이 판매 중지된 후 대체 품목으로 반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제약사들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라니티딘과 같은 H2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제제에는 대표적으로 니자티딘, 시메티딘, 파모티딘 등이 있다. 니자티딘 제제는 경동제약 ‘자니틴’, 국제약품 ‘액사딘’, 이연제약 ‘니자리딘’ 등이 있고 시메티딘 제제는 씨트리의 ‘씨트리 시메티딘’, 테라젠이텍스의 ‘이텍스 시메티딘’, 유한양행 ‘타가메트’, 휴온스‘ 시메티딘’ 등이 있다. 파모티딘 제제는 동아에스티의 ‘동아 가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또 프로톤 펌프억제제인 PPI 계열 약물에는 한미약품 ‘에소메졸’, 대웅제약 ‘넥시움’, 대원제약 ‘에스원엠프’ 등이 수혜자로 언급되고 있다. 이 외에도 라니티딘의 대체제로 동아에스티의 ‘스티렌’ 등이 꼽히고 있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지난 주 이슈기업으로는 주간 58% 폭락한 헬릭스미스로 임상쇼크 파장이 제약바이오 업종 급락 배경의 직격타로 작용했다.

헬릭스미스의 VM202-DPN(물질명 엔젠시스)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실패 귀결이라는 우려 속에 주가는 지난 주 연일 하락해 반토막 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VM202-DPN은 임상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돼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유효성 도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회사 측은 '주주 달래기'에 나섰고, 재무 위험과 회사의 유상증자 실시 우려에 대해 2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더 이상의 추가적인 감자나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회사 김선영대표의 주식은 약 36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체결된 상태로, 당장 이달 말일부터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받은 12만9,478주의 담보주식이 만기가 되며 다음달 28일에는 KB증권 7만7,400주의 만기가 돌아온다.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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