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직원들의 평균 임금 수준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보다 평균 약 10%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제약업계의 임금 수준이 국내 다른 직종 평균치 보다 높을 것이라고 인식돼 왔었던 만큼 사뭇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근로자 1544만명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6487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3771만원으로 조사 됐다.

이를 제약업종과 비교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본지가 매출상위 국내 30대 제약사의 직원 평균 임금을 비교해 봤다.

 

제약사 3곳 중 2곳은 우리나라 대기업에 재직하는 근로자의 평균 연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금은 대기업 근로자 평균치 6500만원보다 약 600만원 적은 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률은 제약사가 평균 5.6% 올라 국내 근로자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집계한 2018년 국내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4.6%였다.

기업별로 보면,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보다 평균 임금이 높았던 제약사는 안국약품(7600만원), 유한양행(7500만원), 일동제약(7000만원), 이연제약(6700만원), 대웅제약(6600만원), 한미약품(6600만원), 일양약품(6500만원) 순이었다.

반면, 국제약품(50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5000만원), 대화제약(4700만원), 화일약품(4400만원) 등은 국내 대기업 근무 직원보다 평균 급여가 20% 이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제약사의 임금수준을 여성 직원들에만 한정할 경우, 평균 4500만원 수준으로 그 어느 곳도 6500만원에 달한 곳은 없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여직원의 평균급여가 높았던 곳은 일동제약(6000만원), 한미약품(58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5600만원), 대웅제약(5600만원), 셀트리온(5600만원), 한독(5300만원), 유한양행(5200만원), 종근당(5100만원), 동화약품(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제약사의 성별 임금격차가 큰 데에는 남직원에 비해 근속기간이 짧다는 점, 여성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고 임금의 연구직이나 영업직보다는 임금이 낮은 사무직, 생산직 쪽에서 주로 근무한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또한 여성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휴직과 복직에 따른 근무 인원수의 통계에서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주요 제약사들의 지난 상반기(6개월)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 한 결과, 연평균 임금은 6000만원으로 평균 3% 인상된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가 고지한 2019년 최저임금 인상률인 10.9%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 셈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임금 인상률이 높은 제약사는 유한양행(15%), 화일약품(14%), 동화약품(12%), 대원제약(12%), JW생명과학(12%), 삼천당제약(11%), 환인제약(11%), 동아에스티(11%)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안국약품은 지난해 보다 평균 임금이 약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6개월간의 평균 임금은 2700만원(전년동기 42백만원)이기 때문에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5500만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임금 7200만원 대비 약 28% 감소한 규모다.

이외에도 상반기를 기준으로 연간 환산했을 경우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일양약품(-14%), 경동제약(-13%), 부광약품(-6%), 대화제약(-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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