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에자이의 표적항암제 '렌비마(Lenvima)'와의 병용요법으로 특정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되면서 또 다시 적응증 장착에 성공했다.

이번 승인은 국제 파트너와 항암제에 대한 승인 신청을 동시에 검토하는 규제 시스템인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가 만들어낸 첫번째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3개국에서 동시에 승인이 이루어졌다.

다만, 미 FDA는 심사 절차의 속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시간 항암제 심사(RTOR) 파일럿 프로그램과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통해 병용요법을 승인했으며, 캐나다 보건부는 조건부 승인(conditional approval), 호주식약청(TGA)은 잠정 승인(provisional approval)을 통해 허가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자료 제출이 필요한 상태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은 이후 병이 진행됐고 근치적 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을 받을 수 없으며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유전자 결핍(dMMR)이 아닌 진행성 자궁내막암종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종양 부위와 관계없이 MSI-H나 dMMR 바이오마커를 가진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고형암에 허가된 바 있는데 올해는 MSI-H 또는 dMMR을 보유하지 않은 암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추가하게 됐다.

현재 자궁내막암 환자들 중 최소 75%는 MSI-H 또는 dMMR 유전자 결핍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병용요법 승인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승인은 MSI-H 또는 dMMR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자궁내막암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임상결과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8.3%였으며 완전반응률이 10.6%, 부분반응률은 27.7%로 나타났다. 또한 병용요법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 중 25명은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됐다. 이 같은 효과는 키트루다 또는 렌비마 단독 투여시의 반응률보다 24~25% 높은 수치이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에 대한 2022년 미국 매출이 8,600만 달러에서 2억 4,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정치가 이처럼 광범위한 이유는 비교가능한 다른 병용요법들의 향후 임상 결과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바스틴과 화학요법 병용의 경우 임상에서 72%의 반응률에 평균수명 연장기간은 23.5개월에 달했으나 이같은 결과치는 치료전력이 없고 백금에 민감한 재발환자들을 다수 등록해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반해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와 페라마 병용요법의 경우 32%의 반응률과 평균 14개월 수명 연장 결과를 얻었는데, 이번 키트루다와 렌비마의 병용요법 임상이 이 같은 치료전력이 있는 재발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은 향후 효과와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해당 적응증에 대해 1차 및 2차 치료제 설정과 관련한 임상 3상이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FDA로부터 이미 3번에 걸처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는 진행성 및 전이성 신세포암을 비롯해 이번 적응증인 특정 자궁내막암, 올해는 국소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절제불능의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지정됐다. 또한 흑색종, 방광암, 비소세포폐암(NSCLC) 등에 다른 암종에 대해서는 임상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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