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가능성 있는 것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버릴 것은 빠르게 버리는 ‘Quick win Fast fail’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고 있다. 여기서 나온 성과는 국내·외 바이오벤처 등에 재투자로 연구·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의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R&D 투자 여력이 녹록치 않은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가용한 현금을 바탕으로 유망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를 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는 줄이고 R&D 포트폴리오는 확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회사는 안트로젠, 미국 LSK바이오파마, 캐나다 오르카파마 등에 지분을 투자해 지금까지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둬들인 것은 물론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광약품의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 콘테라파마(100% 자회사)와 공동 개발 중인 파킨슨 이상운동증 치료제(LID) ‘JM-010’은 현재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LID 치료에 승인된 약물은 아만타딘(아다마스社)이 유일한데 환각 증세, 우울증 등 CNS계 부작용이 있는 만큼 JM-010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벤처 멜리어 파마슈티컬과 공동 개발 중인 새로운 기전의 first in class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MLR-1023’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후기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다. MLR-1023은 인슐린 반응증강제로 췌장의 배타세포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아 당뇨환자의 Durability를 지속시켜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MLR-1023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다이나쎄라퓨틱스(100% 자회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도 주목할 만하다. 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한 개량신약으로 환자의 섭식과 관련해 약효가 변하는 점을 개선했다. 내년 1분기에 임상 1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광약품은 최근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던디대학교-옥스포드대학교의 신약개발유닛(DDU)과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개발을 시작했는데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알파시누클레인의 이상을 막는 후보물질을 3년간 발굴할 예정이다. 현재 DDU는 부광약품 외에도 다케다, 에자이와도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회사는 실력있는 국내·외 바이오벤처를 초기에 발굴·투자하는 한편 간접 투자를 통한 수익 확보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희귀의약품 전문개발 바이오벤처 ‘에이서테라퓨틱스’, 미국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개발 기업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에 투자한데 이어 국내 태양광 소재업체 OCI와 손을 잡고 조인트 벤처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진단 회사 ‘뉴클레익스’에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뉴클레익스 투자는 부광약품과 OCI의 비앤오바이오의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12억4,000만원을 조달했는데 비앤오바이오는 이 자금을 뉴클레익스의 우선주를 취득하는데 사용했다. 두 회사는 향후 5년간 매해 50억원씩을 비앤오바이오에 투자, 유망 바이오벤처 발굴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Technology, Life science, Healthcare 부문에 투자하는 북미·유럽 거점 글로벌 캐피탈 기업 TVM Capital Life Science의 펀드 파트너 참여와 아시아 및 미국·유럽에 있는 바이오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메디베이트파트너스의 펀드 출자, 디지털 덴탈 콘텐츠 O2O 전문 기업 메디파트너에 대한 투자 등 간접 투자도 전개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유망 바이오벤처 직·간접 투자는 결국 가능성 있는 R&D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국내외 R&D 네트워킹을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실제로 자회사로 편입시킨 기업들의 신약후보물질들이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고 있고 일정 부분의 지분 투자의 경우에도 향후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 추진으로 지속 가능한 R&D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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