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까지 20만원을 넘나 들던 대웅제약의 주가가 기술반환, 임상중단 등 잇따른 외부 악재로 인해 좀처럼 14~17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매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에 출시된 나보타가 미래 핵심 캐시카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보수적인 시선은 조만간 걷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5,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010억원) 10%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150%(139억원→354억원)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임팩타민(26.8%↑), 올메텍(16.7%↑), 크레스토(16%↑), 알비스(6.3%↑), 우루사(5.8%↑), 세비카(5.2%↑) 등 주요 제품 및 상품의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나보타의 글로벌 수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웅제약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재평가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나보타는 6주만에 23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리며 회사의 미래 핵심 캐시카우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여기에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유럽 허가와 파트너사인 클라리온을 통한 캐나다 출시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고, 잠재적인 리스크로 여겨지던 균주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향후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나보타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나온 기업분석 보고서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고서는 나보타가 2029년 미국 시장에서만 3억7,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전체 매출은 4억5,68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나보타의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는 그동안의 시장조사와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진과 환자의 반응을 토대로 소비자가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가지지 않는 선에서 납품가를 설정하는 한편, 대웅제약과 중장기 판매 전략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넥스트 나보타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DWP14012’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회사는 오는 2021년 400억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궤양제 시장에 DWP14012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여러 산 분비 관련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DWN12088은 호주에서도 임상 1상을 승인 받으면서 조만간 글로벌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DWN12088은 PRS 단백질의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감소시켜 폐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경구용 섬유증 치료제다.

아울러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대웅의 미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L036’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 결과값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바이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이 약의 ‘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NPV)’를 9,380억원~1조430억원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나보타의 반응도 좋아 향후 회사의 실적 전망이 밝다”며 “넥스트 나보타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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