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Tamiflu)가 복제약 출시 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뛰어난 독감 예방효과를 보여준 조플루자(Xofluza)가 대체제로 지목되면서 로슈의 주력 항바이러스제가 될 전망이다.

로슈는 경구용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가 Blockstone 임상 3상 연구에서 독감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임상에서 나타난 조플루자의 강력한 독감예방 효과가 기존 타미플루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미플루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2억 7,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임상은 독감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있는 가족 또는 공동생활자에게 조플루자 투여 후 10일간 독감바이러스 감염, 발열 및 호흡기증상 발현 비율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조플루자 투여군은 감염률이 1.9%인 데 비해 위약군은 13.6%로 나타나 조플루자 예방적 투여를 통해 감염된 가족 구성원에 노출된 사람의 독감 발병 위험률이 위약 대비 86%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독감 연관 합병증 위험이 높은 접촉자와 독감에 더 취약한 12세 이하 소아에서 인플루엔자 A 아형 유형에 관계없이 조플루자는 위약에 비해 독감 발병 억제 효과 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의 경우 부작용 발생비율이 조플루자 22.5%, 위약 20.5%로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치명적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조플루자는 지난해 10월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급성 독감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으며, 20년만에 처음으로 승인된 새로운 기전의 독감 치료제로, 최초이자 유일한 1회 복용 경구약이다.

로슈의 글로벌 인플루엔자 및 전염병 제품 개발 책임자인 베리 린치 박사는 "조플루자가 독감 예방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는 독감과 관련한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비용 지불자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로슈는 조플루자의 예방적 치료 적응증 이외에도 독감에 의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 및 1세 이하의 소아 환자에 대한 단일 복용량의 경구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탐색 중에 있다.

조플루자는 지난해 승인된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출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조플루자는 약 6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로슈 제품 중 지난해 6월 승인된 DLBCL 치료제 폴리비(Polivy) 다음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한편,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지난 7월, 사노피가 로슈로부터 미국에서 타미플루의 OTC 판권을 확보하고 FDA와 타미플루의 OTC 제형 발매를 위한 협의 진행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OTC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독감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남용에 따른 바이러스 저항 증가의 위험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를 처음으로 OTC로 전환한 뉴질랜드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OTC 전환으로 내성 발달이 촉진되거나 독감 예방 접종률이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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