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국내 제약·바이오 증시는 한여름 더위를 먹은 듯 침체 분위기였다. 의약품지수는 7월에만 14% 떨어졌고 이는 8월 들어서도 15%대 하락을 이어갔다. 그나마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낙폭은 조금 줄어 들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석 효과’다. 다만 미·중간 벌어지고 있는 관세전쟁과 일본의 수출제한 등 대외리스크는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앞서 들고 있는 제약바이오 주식을 팔고 가야 할까, 아니면 그대로 놔두어야 할까. 본지는 과거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9번의 추석 연휴 직후, 국내 의약품지수의 과거 경험치를 분석해 올 추석 이후 장세를 전망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9번의 추석 연휴를 거치는 동안 휴일 이후 5거래일로 본 주가는 총 8번의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작년을 제외하고 연휴 직후 2017년 10.7%, 2016년 7.9% 등 평균 3.53%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 직전 주가가 5.77% 급등하면서 연후 이후 쏟아져 나온 차익 매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

반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5거래일 시점에서 보면, 의약품 지수는 투자심리 불안으로 평균 0.33%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과 2015년 시즌에는 각각 2.94%, 2.28% 하락하는 등 불안한 장세마저 연출했다. 또 2011년과 2015년의 경우 연휴 후 첫 거래일에 2% 이상 하락을 보였지만 이후 5일 안쪽으로 주가가 반등, 시간의 경과와 함께 어수선한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에 변동성이 심한 데에는 휴장기간 동안 발생한 다양한 변수와 해외 증시 영향으로 인해 주가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역대 9월 한 달간의 제약바이오주 등락史.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9번의 추석 연휴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 9월 한달 간 지수를 평균 3.09% 끌어 올렸다. 다만, 2015년에는 미국의 약값 논쟁에 따른 하락세를 돌파하지 못했고 2011년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 문제로 제약바이오가 동반 하락한 바 있다. 최근 2017년과 2018년 9월에는 각각 8.88%, 8.66%의 상승장을 기록했다.

때문에 기술적 패턴으로 볼 때, 올 9월 한 달간 제약바이오주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제약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제약사들의 원외처방 실적은 전년대비 13%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주요 학회가 오는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를 시작으로, 유럽당뇨학회(16~21일), 유럽소아내분비학회(19~21일), 유럽종양학회(27~10월1일)가 연이어 개최돼 제약사들의 R&D 파이프라인이 재조명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의 파고는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다. 지난 1일부터 양국간 고관세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9월로 예정된 미중 무역회담 일정 및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우리나라와 무역 분쟁을 시작한 일본이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1%의 금리폭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이 역시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경험치를 감안한 기술적 분석은 단순히 참고할 만하다”며 “다만 9월 상승에 무게추가 실리는 건 맞지만 굵직한 경제 지표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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