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아르제라(Arzerra)'가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시장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발성경화증(MS)에 대한 아르제라의 3상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새로운 적응증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바티스가 그간 매출부진을 겪어 왔던 아르제라에 새 이름을 붙여주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최근 ASCLEPIOS I 및 II 임상 3상 연구에서 아르제라가 사노피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오바지오(Aubagio) 대비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재발형 다발성경화증 환자 1.882명을 대상으로 아르제라 월 1회 피하주사 투여군과 오바지오 1일 1회 경구 투여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연구 결과, 두 임상 모두에서 아르제라가 오바지오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재발 횟수가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함에 따라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이번 임상 데이터를 유럽 MS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연말까지 전세계 보건 당국에 아르제라의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아르제라가 MS 적응증을 확보할 경우 회사는 브랜드명을 교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

아르제라는 B세포 표면에 있는 CD20과 결합해 강력한 B세포 용해 및 고갈을 유도하는 항-CD20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지난 2015년 노바티스가 GSK의 항암제사업부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제품이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아르제라의 강력한 경쟁약물은 존슨앤존슨과 애브비의 임브루비카(Imbruvica)로, 임브루비카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관련한 아르제라와의 직접 비교 임상에서 반응률과 생존률 모두 아르제라를 능가하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임브루비카의 연간 매출은 40억 달러에 달한다.

아르제라는 임브루비카에 밀려 지속적인 매출 부진을 겪어왔으며, 회사는 지난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아르제라의 마케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2016년 8월 다발성 경화증과 관련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하면서 MS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한편, 현재 노바티스의 주력제품 중 하나로 연간 3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MS 치료제 길레니아(Gilenya)의 경우 올해 제네릭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아르제라의 MS 적응증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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