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매출이 증가세에 있기는 하지만 대표 제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내수시장 위주로 꾸려져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잠재적인 리스크로 인식, 이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합성의약품 생산을 통한 매출 다각화 기반을 다지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셀트리온제약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16억원) 대비 32% 증가한 812억원이었다. 이처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고덱스의 매출 증가와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공정개발 용역 매출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간판 제품인 고덱스가 매출 확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로 고덱스는 올 상반기 3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간장약 시장에서 압도적인 리딩 품목의 입지를 다지고 핵심 캐시카우임을 재확인 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덱스의 승승장구가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셀트리온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고덱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

셀트리온제약은 이러한 매출 편중의 문제점을 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한 합성의약품 생산으로 타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제네릭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 제품 생산에 돌입할 경우, 매출 쏠림 현상과 내수시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바이오에 투자할 40조원 중 5조원을 셀트리온제약의 생산 설비 확충 및 연구개발 등에 투입, 합성의약품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른 회사의 중장기 계획은 현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FDA로부터 내용고형제 의약품 제조시설 cGMP 승인을 받았고, 유럽규제기관(MHRA) 실사도 성공적으로 완료,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져 놓은 상태다.

또 지난해 말 FDA 판매허가를 받은 에이즈치료제 ‘테믹시스’와 항생제 ‘리네졸리드’ 생산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황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테믹시스는 10~11월 중 생산이 유력한 상황이며 리네졸리드는 이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조직 내부에서도 바이오마케팅팀과 바이오사업본부가 심포지엄, 학술대회 등에 참여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는 데 상당부분 일조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셀트리온제약 측은 “램시마의 마케팅 노하우가 2017년 출시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제품력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영업력을 바탕으로 키닥터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유일한 일반의약품인 가네진의 마케팅은 잠시 숨고르기를 할 전망이다. 현재 포트폴리오 상 비중이 미미하고 2016년 출시 이후 인지도 제고를 위해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회사 내부 판단에 따라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 현재 가네진의 월 매출은 약 5,000~6,000만원으로 출시 전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정 제품의 매출 편중이 도드라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램시마SC 제형 생산을 위한 설비 도입을 진행 중이며, 해외 수출 제네릭 제품 생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 다양한 제네릭 제품에 대한 허가 서류가 제출된 상황으로, 내년부터 허가 받은 제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회사의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내수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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