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증시는 몰려오는 먹구름에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8월의 힘든 한 주를 보내고 9월의 반등을 기다려야 하는 모양새다.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한 ‘R(Recession·경기침체) 공포’와 美-中 관세 난타전 파장이 월요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수급과 관련해서도 오는 27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의 대거 매물도 우려된다. 반전의 포인트로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깜짝 인하'를 기대해 볼 만하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바닥 다지기’에 돌입하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이끌어 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주 각각 1.1%, 2.9% 상승 마감했다. 해외 증시는 미국다우 지수가 주중 1.4% 상승했지만 지난 금요일 중국과의 관세폭탄을 서로 예고하면서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 발생하자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 하락해 마감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주 역시 9월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너무 빠졌다’는 바닥론이 형성된 가운데 안국약품·코오롱생명과학·에이치엘비·테고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의 종목별 잇단 호재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주춤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보합에 마쳤지만 코스닥 제약지수가 4.9%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제약바이오 거의 대다수 종목이 상승했다.

이번주는 당초 바닥을 다지고 상승 기류를 탄 이상 제약바이오주의 재상승이 기대됐지만, 글로벌 악재와 증시 조정에 따른 매물 압박을 이겨내기는 힘에 부칠 전망이다.

먼저 美-中 무역협상의 경우 중국이 지난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 또는 10%의 관세를 9월과 12월에 걸쳐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해 현재 25% 관세를 30%로 올리고, 9월 1일부터 부과될 나머지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에 대해서도 당초 10%에서 1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의 폭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결정 방향에 쏠리고 있다. 한은은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인하 추세속에서 국내 금리를 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수급과 관련해 외국인은 지난주 거래소에서 약 2,700억원을 팔았고 의약품업종에서는 600여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오는 27일 종가에 MSCI EM지수 조정(중국A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이 늘어날 예정)으로 이번 주 약 6000억원 내외의 순매도가 예상된다.

≫ 해외 주요 단신

UNH, 바이오시밀러 본격 등재에 셀트리온 수혜 전망

지난주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2.6%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으며, 다우 하락에 따른 급락세를 연출했다.

주목할 만한 종목은 민간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로, 이 회사가 지난주 6%대의 하락을 맞게 된 배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전략이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보험사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가 10월부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본격 등재시킨다. 여기에는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램시마)'도 민간 가입 회원(커머셜 멤버)에 있어서 레미케이드와 함께 선호 의약품에 등재돼 본격적인 미국 시장 침탈이 전망된다.

또한 UNH는 로슈의 '아바스틴'과 '허셉틴'을 제치고 그 바이오시밀러인 암젠의 엠바시와 칸진티를 '우선 제품'으로 지정,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바이오시밀러 등재 배경에는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민간 의료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전망되자 저가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UNH의 주가는 3분기 실적부진 우려에 지난 주 6% 급락했고 동종의 민간 의료보험사인 휴마나와 앤섬도 각각 3.4%, 5.5% 떨어졌다.

그 동안 UNH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만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해왔기 때문에 이 보험사에 가입한 환자들은 램시마를 처방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램시마도 오는 10월부터 선호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레미케이드와 본격적인 시장 쟁탈을 벌이게 됐다.

≫ 금주 주목 기업

이번 주 관심 종목으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오는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에 대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5월29일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앞서 거래소는 인보사의 성분이 바뀐 것과 관련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인보사 외에 다른 수익원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상장폐지 심사 기준에 해당하는 근거로 봤다.

주목할 점은 지난주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케이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해외 논문 발표로 41% 급등세를 연출했다는 점이다. 해당 논문은 인보사에 대해 “성분의 명칭은 변경됐지만 제품 자체는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품질, 제조 공정, 안전성 또는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연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구 티슈진)으로부터 일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논문에 적시됐다.

만약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려도 코오롱티슈진 측이 이의 신청을 내면 재심의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최종 결정되기까지 최대 2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지난 주 이슈기업으로는 호재성 재료로 상승을 이끈 안국약품으로 주간 31%의 급등을 연출했다.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개발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상승의 재료가 된 것.

회사는 인공항체 ‘리피바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레피젠과 신약 후보 물질 이전 계약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비 규모도 2026년에는 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판중인 약물에 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들을 비롯해 투여 간격의 연장이 요구되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 등을 감안하면 신규 약제의 시장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출처=한국거래소/ 팜뉴스 편집
출처=한국거래소/ 팜뉴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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