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및 신약 개발업체 역시 연구개발비(R&D)의 상당수가 인건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 기업이 평균 37%에 달하는 인건비를 R&D 예산에 반영시키고, 3곳 중 2곳이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특히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28%로 당장의 매출은 적지만 투자비가 많은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2일 팜뉴스가 주요 바이오사 및 신약개발사 30곳(이하 바이오사)의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R&D 투자액이 10억원 이상인 바이오사 30곳은 R&D 투자비의 항목별 구성 중 인건비가 평균 36.5%에 달했다. 위탁연구비 비중 역시 평균 24.1%로 높은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바이오사들도 주요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임상시험 연구비보다도 인건비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건비 지출 최고액, 셀트리온 295억원

바이오사 중에서 R&D 비용 중 인건비를 가장 많이 쓰는 업체는 셀트리온이었다. 전체 R&D 예산 1,184억원 중 인건비가 25%인 295억원으로, 국내 제약업 전체에서 보더라도 셀트리온의 인건비가 가장 많다.

이어 메디톡스의 R&D 중 인건비는 57억원(42%), 제넥신 52억원(21%), 코오롱생명과학 45억원(52%), 씨젠 31억원(66%), 한올바이오파마 20억원(22%), 종근당바이오 20억원(44%) 순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사들의 인건비 투자가 많은 것은 규모에 비해 실제 연구개발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셀트리온은 연구 인력에 박사급 52명, 석사급 260명 등 총 587명이 있어 전체 직원 1,886명 중 30%가 넘는 인력이 연구에 집중돼 있다. 셀트리온의 연구인력은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각종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램시마 이후 트룩시마 및 허쥬마를 추가 개발했고 투여 편의성 증가를 높인 램시마 SC(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해 유럽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며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을 개시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로는 CT-P17(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제), CT-P16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대장암 등의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CT-P39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천식 등의 치료제)의 임상 1상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디톡스도 박사급 연구 인력 33명, 석사급 72명 등 총 124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툴리눔톡신을 주력 아이템으로 톡신 관련 배양 및 분리·경제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이오신약으로 메디톡신주는 경부근긴장이상·양성교근비대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허가신청에 있으며 미간·눈가주름개선에 대해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러시아에서는 미간주름에 대해 임상3상을 완료해 NDA를 준비하고 있다.

제넥신 역시 박사 12명 등 총 147명의 연구 인력이 차세대 단백질 신약과 DNA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넥신은 유럽 임상 2상 이후의 후기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DNA 백신, 면역항암제 하이루킨에 대해 주력하고 있다. 최근 툴젠과의 합병무산으로 대형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물거품 됐지만, 연구 인력은 다음을 기약 할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이에 비해 쎌바이오텍은 전체 R&D 비용의 절반 이상을 인건비에 투자하고 있다. R&D 총 비용 17억원 중 70%인 12억원이 인건비로 지출된 것.

또 씨젠은 R&D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6%로 총 31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케어젠은 62%(12억원), 셀루메드 54%(8억원), 코오롱생명과학 52%(4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건비가 공개된 회사 중 비중이 가장 낮은 회사는 헬릭스미스로 총 R&D비용 160억원 중 10%인 17억원이 인건비에 지출했다.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신약 VM202가 미국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상시험비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메타바이오메드는 17%(2억원), 오스코텍 19%(15억원) 순으로 적었다.

셀트리온은 공동연구나 원재료 구입 등에도 가장 많은 돈을 쏟았다. 주요 바이오사들의 위탁용역비 등 공동연구 개발에 투자한 비중이 평균 22.4%이지만, 셀트리온은 R&D 비용의 44%에 해당하는 525억원이 지출됐다. 이어 제넥신 164억원, 한올바이오파마 37억원, 헬릭스미스 21억원, 메디톡스 21억원, 코오롱생명과학 20억원, 강스템바이오텍 19억원 순이었다.

이중 연구개발 원재료 구입 비중은 바이오사 평균 22%였으며, 금액으로는 셀트리온이 213억원으로 1위였고, 오스코텍 65억원, 차바이오텍 20억원, 제넥신 18억원, 씨젠 1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연구소 등 연구개발 설비의 노후에 따른 비용처리(감가상각) 비중은 평균 8.5% 수준이었다. 감가상각이 가장 많은 바이오사는 셀트리온 34억원으로, 메디톡스 15억원, 펩트론 11억원, 차바이오텍 7억원 순이었다.

≫R&D 투자 규모, 매출보다 많아...생산 제조원가 투입 단 2곳

하지만 전체적인 R&D 투자 규모는 상반기에만 1000억원을 돌파한 셀트리온이 매출액 대비 26%인 1184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요 제약사들까지 압도했다.

이어 제넥신 52억원(685%), 신라젠 182억원(242%), 헬릭스미스 160억원(1293%), 메디톡스 136억원(14%), 휴젤 129억원(13%), 한올바이오파마 92억원(17%), 코오롱생명과학 86억원(12%), 오스코텍 82억원(320%)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바이오사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가 많은 이유는 현재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의 특성상, 제품의 판매를 위한 생산 활동을 하지 않고 기술이전 등을 목표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판되는 곳에 사용된 R&D 투자비는 제조원가에 산입되는데 녹십자셀과 셀루메드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간접 경비인 판매비와 관리비 또는 경상연구개발비로 사용 구분됐다.

또 정부보조금을 받은 바이오사도 30곳 중에서 19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사 3곳 중 2곳이 정부과제를 수행하거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보조금은 보조를 받은 바이오사가 R&D 투자 비중에서 10%를 차지해 정부 지원금이 바이오사들의 연구 개발에 한 몫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지원금은 제넥신 12억원, 오스코텍 11억원, 애니젠 10억원, 테라젠이텍스 6억원, 강스템바이오텍 5억원이 사용됐다.

한편, 주요 상위 바이오사 중에서 신라젠, 휴젤, 콜마비앤에이치, 한스바이오메드, 안트로젠, 앱클론, 엔케이맥스, 아스타 등은 R&D 투자액을 비용 성격별로 분류한 인건비 금액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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