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VSL#3’를 시장에 내놓은 악티알 파마수티카(이하 악티알)와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가 결별하면서 촉발된 원료(균주) 분쟁이 전 세계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공식 수입·판매처인 서윤패밀리(VSL#3)와 바이오일레븐(드시모네)도 대리전을 펼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소송 결과들을 토대로 보면 승부의 추는 드시모네 교수 측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악티알의 ‘VSL#3’를 공식 유통·판매하고 있는 서윤패밀리는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로마 법원에서 균주뱅크 및 DSM 균주코드에 대한 권리가 악티알에게 있다고 판결하고 드시모네 교수에게 이전됐던 권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윤패밀리는 악티알 소유의 균주코드를 기반으로 출시된 ‘드시모네’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시모네의 공식 유통·판매처인 바이오일레븐측은 서윤패밀리가 해당 판결을 자의적으로 해석,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이 소유권을 인정한 ‘균주코드’는 단지 소량의 샘플에 대해 균주은행이 부여한 수탁번호에 불과하다는 것.

따라서 균주코드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은 것은 분쟁의 핵심인 균주(드시모네 포뮬러)에 대한 권리는 물론, 드시모네 교수의 노하우권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악티알 측이 드시모네 교수와 갈라서기 전, 기존 VSL#3의 오리지널 원료인 ‘드시모네 포뮬러’를 현재 VSL#3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악티알 VSL#3 제품에는 검증되지 않은 원료가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받은 오리지널 원료인 ‘드시모네 포뮬러’로 생산되고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는 것.

바이오일레븐측은 제품명이 드시모네로 바뀌었지만 ‘생산 원료가 기존 VSL#3와 같다’는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드시모네 원료의 오리지널리티는 이미 증명됐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악티알이 기존 VSL#3와 현재 VSL#3 제품의 원료가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식약처로부터 해당 원료에 대해 개별인정부터 일단 획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일레븐측은 “미국 법원이 드시모네 포뮬러의 소유권 및 악티알 VSL#3 원료와 오리지널 VSL#3 원료(드시모네 포뮬러)의 동일성에 대해 드시모네 포뮬러의 소유권은 오직 드시모네 교수에게 있으며, 악티알 VSL#3 원료는 드시모네 포뮬러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법원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두 번에 걸쳐 원료 노하우권이 오직 드시모네 교수에게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현재 악티알 VSL#3 미국 판매사들이 제품의 원료와 관련해 허위광고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드시모네 교수에게 약 1,800만 달러(한화 약 216억원)를 손해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오일레븐측은 “미국 법원이 한국 내 시판 중인 악티알 VSL#3와 드시모네 포뮬러로 만든 드시모네를 비교 연구한 결과(대구대학교 실시)를 기초로 한 증언이 증거로 채택됐다"며 "악티알이 드시모네 포뮬러(2016년 이전 VSL#3)의 임상 연구논문을 현재 VSL#3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인용하거나 언급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2016년 6월 이후 악티알 VSL#3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악티알 측에 허위광고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서윤패밀리가 공식몰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동일한 VSL#3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현재 악티알 VSL#3 미국 본사몰은 폐쇄됐고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11월 15일자로 전면 철수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명확히 확인해 검증되지 않은 원료로 만든 제품에 대해 각별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윤패밀리 측은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이라는 팩트를 기반으로 균주뱅크 및 균주코드 소유권 관련 내용을 공식몰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며 “지난 12일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균주코드를 사용한 제품의 회수와 향후 제품에 균주코드를 사용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메시지를 경쟁사에 전달했고 22일까지 관련 답변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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