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일부 기업들이 시간차를 두고 발빠르게 우량 성적을 공개하면서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여놨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제약사 4곳 중 1곳은 전년대비 매출이 줄었고 절반이 넘는 제약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업계는 약가인하 압박과 공동생동 품목에 대한 고민까지 겹치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6일 팜뉴스는 2019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매출 200억원이상 상장제약사(코스피 제약 및 코스닥 의약품 종목) 82곳의 연결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했다.

우선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 외형이 줄어든 곳은 전체 82곳 중 21개사로 집계됐다. 4곳 중 1곳이 역성장한 셈이다.

수익성이 줄어든 곳도 과반을 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명문제약 등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7개사를 포함해 44개사가 수익성 악화를 보였고 13개사가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렇게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영진약품과 삼일제약 등 6개사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수익이 두 배 늘어난 곳도 8개사나 나왔다. 이는 제약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진 돌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제약사별 옥석고르기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빅6 제약사 상반기 5천억 돌파…올 ‘1조 클럽’ 유력

    종근당, '1조 클럽' 가입 코 앞...셀트리온, 하반기 반등 '주목'

 

매출 1위는 상반기 7,043억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이었다. 이어 GC녹십자(6,464억원), 광동제약(6,174억원), 대웅제약(5,563억원). 한미약품(5,450억원), 종근당(5,005억원) 순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외형상위 그룹에는 셀트리온(4,566억원), 제일약품(3,3372억원), 동아에스티(2,943억원), 일동제약(2,659억원), JW중외제약(2,644억원), 차바이오텍(2,614억원), 보령제약(2,460억원), 동국제약(2,312억원)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곳은 영진약품이었다. 회사는 작년 870억원에서 올 상반기 29% 성장한 1,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19%), 동국제약(18%), 한미약품(12%), 대웅제약(11%) 등이 선전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 양대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은 각각 10%와 21% 감소했고, 삼진제약(-6%), 동화약품(-4%), 유한양행(-3%)도 외형성장이 정체됐다.

특히 영진약품은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여기에는 내수 매출성장과 일본향 매출부진 회복이 실적 반전을 견인했다. 내수에서는 항생제와 경장영양제 하모닐란액이 성장을 주도하며 전년대비 13% 상승했고, 일본향 매출은 일본거래처와의 신뢰 회복을 통해 항생제 및 합성원료제를 수출하면서 매출이 62% 증가한 332억원(매출점유율 30%)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제일약품(영업이익 66억원, 전년대비 352%↑), 대웅제약(354억원, 154%↑), 광동제약(265억원, 82%↑), 보령제약(208억원, 60%↑), 한독(127억원, 71%↑)의 수익성이 나아졌다. 수익성이 나아졌다는 의미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확대, 흑자전환, 적자축소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웅제약은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인 2,92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나보타, 올메텍, 우루사, 알비스 등의 꾸준한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보타의 미국향 수출이 올 상반기 약 182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한 몫 거들었다.

보령제약도 영업이익이 60% 증가한 208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카나브패밀리는 상반기 334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51억원 증가했으며 항생주사제인 맥스핌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6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도입의약품인 트루리시티의 처방증가도 영업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제일약품은 영업이익이 352% 증가한 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의 도입상품인 리피토, 리리카, 쎄레브렉스는 작년보다 121억원이 더 팔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외에도 비유피-4 등 제품매출이 16% 증가한 744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반면, 3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전환 했고, 유한양행(7억원, –98%), GC녹십자(210억원, –24%), 차바이오텍(47억원, -64%), JW중외제약 (50억원, -49%), 동화약품(14억원, -77%) 등이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한편, 삼진제약은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국세청에서 대표이사 인정상여로 추징한 221원을 부담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99% 줄어든 3억원을 실현했다.

≫ 1000억원 미만 매출군 수익성 대체로 ‘부진’

   코오롱생과, 적자폭 3배 확대…메디톡스, 영업익 ‘반토막’

500~1,000억원 미만 매출군에서는 바이넥스(32% 성장), 셀트리온제약(32%), 테라젠이텍스(31%), 삼일제약(28%), 알리코제약(23%), 한올바이오파마(21%)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바이넥스와 테라젠이텍스, 삼일제약은 매출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 이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 씨젠,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대비 2~6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명문제약은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 했으며 코오롱생명과학도 22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3배나 확대됐다. 이 외에도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든 가운데 270억원에 그쳤으며 알보젠코리아, 화일약품, 신풍제약도 각각 40%, 33%, 29%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500억원 미만 매출군은 대체로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거나 확대된 곳은 에스티팜, 한국유니온제약, 일성신약, 삼성제약, 동성제약, 에이프로젠제약으로 집계됐다. 특히 JW신약, 쎌바이오텍, 조아제약, 케어젠, 우리들제약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호전된 곳도 있었다.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서울제약이 흑자로 돌아섰고 바디텍메드는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이와 함께 휴메딕스(영업익 57억원, 전년비 50%↑), 유유제약(48억원, 41%) 등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제약는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R&D 성과들이 나타나면서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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