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상으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의 힐링(healing)을 위해 떠난 여름 휴가, 하지만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밀려오는 무기력감과 피로감, 우울감, 소화불량, 졸림 등으로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생체리듬이 돌아오고, 1~2주 정도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휴가 후유증이 몇주간 계속된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만성피로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후유증,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지 서울아산병원 전문의들(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피부과 원종현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가벼운 스트레칭, 규칙적인 생활로 후유증 날리자

여행을 위해 장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운전을 했다면 불편한 자세로 목이나 어꺠, 허리 주변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고정된 자세는 근육의 피로도를 높일뿐만 아니라 잘못된 척추의 자세로 인해서 척추 디스크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휴가 후 일정기간이 지나도 목과 허리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또 휴가지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오랫만에 많이 걷고 레저활동을 하다보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오기도 한다. 특히 다양한 수상 레포츠는 활동량이 많은 만큼 피로와 근육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근육통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므로 특별한 부상이 아니라면 따로 치료는 안해도 된다.

무엇보다 휴가 후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끝까지 관절 또는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이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발생 시킬 수 있다.

또한 산책이나 걷기, 조깅 등과 같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계단 오르기는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모두 볼 수 있어 좋다. 운동량과 강도는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고,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는 2일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외에 직장 복귀 뒤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충분한 수면과 낮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노력을 하되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온몸이 무기력하면 다른 질병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후유증 극복 꿀팁 ‘숙면’, 피부질환 등 감염병도 주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휴가 후유증에 불면증까지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빛이 줄어들고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여름은 낮이 길고 기온이 높은 것. 계속되는 불면증은 집중력 저하나 졸음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각종 사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수면에 적당한 온도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섭씨 18도에서 22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하여 상기도 감염(감기)에 취약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수면제 복용을 고민할 수 있다. 장시간 수면제를 사용하면 금단증상 및 의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수면제 사용은 단기간으로 하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처 강한 태양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질환과 통증 부작용에도 주의해야한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되고 잔주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닷가의 소금기와 뜨거운 더위도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소가 되므로 휴가가 끝난 뒤에는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장시간 태양광선에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피부 노출로 몇 시간 내에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해 심한 경우 통증, 물집이 생기며 오한, 발열, 구역질이 나는 등 전신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루가 지나면 그 반응은 최고조에 달하는데, 가벼운 경우는 휴식과 냉찜질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하다면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햇볕을 많이 쬐어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한다. 얼굴의 경우 바깥에서 돌아온 직후 찬물로 세수를 한 뒤 얼음찜질로 열기를 가라앉힌다.

해수욕을 즐기고 난 뒤에는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낸다. 샤워 후에는 유수분의 조절을 위해 스킨과 로션, 에센스 등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햇볕을 지나치게 많이 쬐어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물집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국소스테로이드 연고 및 항생제 연고 등 적절한 연고제로 치료해야 한다. 피부각질층에 가벼운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해지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평소보다 로션을 많이 바르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크림을 발라준다.인위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다보면 자극성접촉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샌들과 슬리퍼 등의 착용으로 발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족부백선, 즉 무좀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족부 백선을 잘 치료하지 않을 경우 봉와직염 등의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족부백선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발을 항상 깨끗하고 습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소아는 여름철에 피부 표재성 화농성 피부감염병인 농가진이 많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소아가 피부 상처부위가 있을 경우에는 지나친 피서활동은 피해야하고, 항생제 연고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농가진은 짓무름 및 딱지병변으로 나타나는데, 광범위 하게 발생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경구 항생제 및 항생제 연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