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어 인수로 허리가 휘청이고 있는 다케다가 최근 비용절감과 현금 확보 노력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다.

다케다 코스타 사루코스(Costa Sarouko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다케다와 샤이어의 인수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품목의 글로벌 매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샤이어 인수 당시 제시했던 14억 달러의 비용절감 목표치를 2021년 말까지 20억 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케다는 합병회사 인력의 6~7%에 해당하는 3,6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CEO를 포함한 경영진 성과급의 경우 회사 경영실적 및 샤이어의 인수합병 효과 등을 감안해 장기 및 단기 인센티브 지급액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분기에만 일회성 통합비용으로 367억엔(3억3,800만달러)을 반영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전체 직원의 79%만이 정직원으로 선출된 상태다.

다케다는 비용절감을 위해 공급업체와의 협력에도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6월 보스턴에서 개최된 회의를 통해 공급업체 40개사를 대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인 비용 절감효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불연장을 통해서는 2억 달러 규모의 현금유동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샤이어 인수에 따른 부채부담을 덜기 위해 다케다는 소화기계, 희귀질환, 혈장유도 요법, 종양학 및 신경과학과 같은 주요사업부를 제외한 분야에서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6월말 현재, 다케다의 부채비율은 4.4% 수준으로 3월말 4.7에서 소폭 감소한 규모다. 이는 지난달 완료된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 매각에서 확보한 34억 달러의 계약금을 감안한다면 부채비율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다케다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률은 32.4%로, 이는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다케다의 일부 제품들은 미국에서 제네릭 경쟁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통풍 치료제인 유로릭(Uloric)의 경우 승인된 3개의 제네릭 중 2개가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매출은 13% 감소한 122억 엔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피라지르(Firazyr)는 후속약물인 타크자이로(Takhzyro)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제네릭 제품들이 54% 할인된 가격에 출시됨에 따라 매출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불면증 치료제 로제렘(Rozerem)과 ADHD 약물 애더럴 XR(Adderall XR) 역시 제네릭 경쟁으로 매출이 감소한 상태다.

다만 블록버스터 제품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Velcade)'의 경우 제네릭 출시가 지연되면서 지난 1분기에 미국시장 매출액이 281억 엔으로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다케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