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물류 구매대행업체(GPO) ‘가디언’이 계속된 매출 하락에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가 50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이대로는 당장 내년조차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가디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디언은 지난해 3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년도 516억원에 비해 실적이 40.1%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16억원에서 25억원으로 더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27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것.

가디언은 아이마켓코리아에 인수·합병된 2015년 5월 이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4년 매출 402억원에서 2015년 448억원, 2016년에는 518억원, 2017년에는 516억원까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대비 영업이익은 급격히 떨어져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2015년 영업이익이 직전년의 절반 수준인 3.5억원 수준에 그쳤고, 이듬해에는 47%까지 감소해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17억원대 영업손실을 초래하면서 적자폭은 확대됐다.

GPO업체 '가디언'의 연도별 경영수익 실적(단위:억원)

급기야 2018년에는 매출액까지 40.1% 감소해 309억원대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25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해 말 가디언의 당기순손실액은 27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이마켓코리아에서 7월경 가디언에게 50억원을 지원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가디언의 현금자산은 15억원. 이에 비해 매년 영업지출이 최소 15억원에서 25억원이 소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가디언의 내일 역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치상으로는 2017년부터 가디언은 자본금완전잠식 상태에 접어든 것.

업계에서는 주요 병원들이 이탈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현 상태로라면 아이마켓코리아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대안 마련이 없이는 사실상 파산의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가디언측은 회계상의 오류는 없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 인터뷰에 응하기는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그나마 아이마켓코리아측에서는 가디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약품 도매업체 '안연케어'의 지분을 보유한 아이마켓은 매출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안연케어와 가디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추가지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가디언의 거래 업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열심히 영업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적자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직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안연케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면서 “적자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파산 등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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