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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먹는 비만약’ 시장…큐시미아, 구원투수 되나
위축된 ‘먹는 비만약’ 시장…큐시미아, 구원투수 되나
  • 이효인 기자
  • 승인 2019.08.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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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등장 후 경구제 매출 하락세…리딩품목 ‘벨빅’ 지배력 균열
큐시미아, 체중 감량 및 장기처방 장점…시장 판도 변화 주도 전망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
알보젠 '큐시미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비만약 중 체중 감소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최근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는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의 등장 이후 위축된 국내 먹는 비만약 시장에 큐시미아가 전체 시장의 볼륨을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 2분기~2019년 2분기) 국내 경구용 비만약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거듭하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16~2017년 1년간 1,500억원대였던 시장규모는 이후 2년간 1,415억원(-5.9%), 1,314억원(-7.1%)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경구 비만약 시장은 펜터민(42%), 올리스타트(19%), 펜디메트라진(18%), 로카세린(6%) 등의 계열 약물 130여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입지는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도 않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삭센다에 의료진과 환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은 제품으로는 국내에 처음 들어와 시장을 주도하던 ‘벨빅(로카세린, 일동제약)’의 지배력에 균열이 가고 있다. 출시(2015년) 첫 해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이후 줄곧 매출 최상위권(최근 3년 131억원→105억원→80억원)에 이름을 올렸던 벨빅의 처방액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디에타민(펜터민, 대웅제약), 푸리민(펜터민, 알보젠), 푸링(펜디메트라진, 알보젠), 올리엣(펜터민, 알보젠), 제로엑스(올리스타트, 콜마파마), 아디펙스(펜터민, 광동제약), 제니칼(올리스타트, 종근당) 등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벨빅과 함께 FDA 허가 품목으로 관심을 받았던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리피온, 광동제약) 역시 출시 이후 20~30억원대의 매출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처방 순위 2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큐시미아의 시판허가 소식이 알려지자 경구 비만약 시장의 판도가 요동 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FDA가 승인한 비만치료제 중 큐시미아가 가장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JAMA 6월호에 실린 미국 아이오와의대 Rohan Khera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큐시미아는 8.8kg의 체중감량 효과로 삭센다(5.3kg), 콘트라브(5.0kg), 벨빅(3.2kg) 보다 앞선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큐시미아가 기존 펜터민 제제보다 오랜 기간 처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성공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펜타민 계열 약물의 경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마약류통합관리법에 따라 최대 12주까지만 처방할 수 있다. 큐시미아는 향정신성의약품임에도 허가 받은 4가지 용량을 2주(3.75mg/23mg)→12주(7.5mg/46mg)→2주(11.25mg/69mg)→12주(15mg/92mg) 간격으로 처방할 수 있어 최대 28주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

업계 관계자는 “큐시미아가 국내 비만약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FDA 승인을 받은 비만약 중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뛰어난 데다 기존 펜터민 계열 약물보다 처방 기간도 2배 이상 길기 때문이다”며 “큐시미아는 기존 펜터민 제제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들 선발주자들의 시장방어와 알보젠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펜터민 계열의 푸리민·판베시의 매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국내 경구 비만약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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